"타이슨 쇼크" 미 프로복싱계|흥행 큰 타격 우려|「성폭행」유죄평결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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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타이슨은 5년 내에 링 위에서 숨지거나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지난88년 타이슨과의 대결을 앞둔 래리 홈스는 타이슨의 거친 성격과 무자비한 복싱스타일로 미루어 『5년 내에 사건이 일어날것』이라고 예언했었다.
홈스는 비록 그 당시 타이슨에게 KO패, 링을 떠났으나 그의 예언은 정확히 들어맞고 있다.
무적의 헤비급복서로 숱한 화제를 뿌려온 타이슨은 11일 18세된 미스 블랙아메리카 선발대회후보자를 강간한 혐의로 인디애나폴리스 지방법원 배심원들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타이슨은 지난해 7월19일 미스블랙아메리카선발대회에 참가한 소녀를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유인,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후 50여명의 증인이 출석하는 등 떠들썩한 재판 끝에 유죄를 인정받기에 이른 것이다.
이날 타이슨은 배심원들로부터 강간·감금·폭행등 세 가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받아 인디애나주의 법에 따라 최고 60년형까지 받게될 위기에 처해있다.
미국 프로복싱계는 「달러박스」로 불리며 헤비급흥행을 좌우해온 타이슨의 유죄평결로 한동안 회오리에 휩싸이게 됐다.
타이슨은 지난해 11월8일 현 헤비급통합챔피언인 에반더 홀리필드와 타이틀매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훈련도중 늑골부상으로 연기됐었다.
타이슨 홀리필드전은 최소한 1억 달러의 흥행이 예상된 빅카드였으나 타이슨의 유죄평결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프러모터들은 무하마드알리 이후 침체 일로를 걷던 프로복싱이 타이슨의 등장으로 또다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왔다고 평가하고 타이슨 없는 헤비급복싱 흥행은 당분간 침체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있다.
또 헤비급 복싱의 흥행이 프로복싱 전체급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온 지금까지의 예로보아 타이슨 여파는 전체급에 확산될 것으로 프러모터들은 우려하고 있다.
복싱건재 무하마드 알리 이후 뚜렷한 슈퍼스타가 없던 헤비급에 최연소(20)챔피언이 된 타이슨은 20여년간 무기력에 빠진 프로복싱계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 왔다.
특히 타이슨은 이번 재판과정에서 검사 측이 『타이슨은 링 위에 올라서면 무자비한 야수로 변하고 만다』고 지적했듯 무자비한 공격, 가공할 해머펀치 등으로 헤비급 천하통일을 이룩하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제 타이슨이 없는 헤비급은 인기 없는 챔피언 홀리필드를 비롯, 40세가 넘은 할아버지복서 조지포먼(43)과 래리 홈스(42)외에 레딕 보위·레녹스 루이스 등 신예들이 뒤섞여 한동안 판도변화가 무쌍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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