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이 소비성업종 일순 없어"|한국 국제관광연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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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94년「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정부가 발표한 관광의 종합발전계획을 환영합니다. 뒤늦게나마「여행업을 소비성서비스업으로 규정한 세법을 개정한다」는 조치가 내려 다행스러워요. 그러나 우리국민과 정부의 관광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전환이 앞서야 합니다.
큰 잠재력을 지닌 관광산업이 걸핏하면 과소비의 표적이 되는게 문제입니다. 선진국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관광입국을 표방하고 있을지언정 서자 취급하는 나라는 없어요. 관광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고, 여행업계부터 진흥의 뿌리를 내리고자 자연스럽게 모임이 시작됐지요.』
국내 여행업계대표 20여명이 85년11월 발족시킨 관연회(한국국제관광연구회·회장 유목기·신아여행사)는 여행사가 2천3백 개에 이르고 연간 관광입국자 3백만명, 출국자2백만 명을 헤아리는 우리나라 관광업계를 사실상 이끌어 가는 핵심집단으로 주목받는 모임.
최근 한국관광협회와 분리독립을 선언, 교통부의 인가를 받은 한국국제여행업협회(KATA)창립의 산파역을 맡았고 외국인의 부가가치세 특혜조치 철폐 등 대외활동 외에도 업계의 결속·정보교환, 회원연구활동지원, 연구회지 발행 등 다양한 행사와 친목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임의 태동기엔 관광업계가 몹시 흔들리는 시기였습니다. 관광진흥법 시행령이 개정되고 여행업이 기능별로 재편성되는 상황이었지요. 업계 현안을 숙의하고, 모임을 가지면서 정책변화와 소비자의인식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관광은 단순한 유흥이 아니라 견문을 넓혀주고 발전의 안목을 길러주는 창조의 기틀입니다. 국제간의 교류와 우호친선 외에도 외국의 문화·민속·관습에서 생산적인 교육효과를 얻게됩니다.』
관광예찬론을 펴는 관연회 임원들은 2년 임기의 회장 4명을 거치는 동안 회원 수가 28명으로 늘어났고 회원사들의 국내외여행업 비중이 전체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할 만큼 막강하다.
또 회원중 한명석씨(서울동방관광)가 KATA회장을 맡고있으며 정인수(초대회장·한국관광여행사)·김영광(2대 회장·파나여행사)·김성배(한진관광)회원이 KATA부회장을, 정운식회원(서울항공여행사)은 미주여행업협회(ASTA)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3대 회장 한상현씨(세방여행)는 관광협회 여행분과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여행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우선 여행업을 사치성유흥으로 규정하고 있는 법규들을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일본·미국 등 외국인들에 대한 까다로운 입국사증(VISA) 발급절차를 간소화 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자료를 제공하겠어요. 또 KATA가 활성화되도록 토양을 조성하고 관연회보 발간 등 연구활동도 계속하렵니다. 무차별한 과소비 억제보다 진정한 소비의식을 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는 11일 열릴 올해 들어 두번째 모임에는 재무부세제실장을 초청, 의견을 나누려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섭섭하다는 관연회 임원들은 정부가 국민들이나 관련업계와 좀더 적극적으로 대화하려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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