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회 서울 만남 범 교파적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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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권호경 총무의 방문을 통해 북한 조선기독교도 연맹 대표단(5∼10명)의 제41차 총회참석을 확인한바 있는 한국기독교교회 협의회(KNCC)는 이들의 서울방문을 20일 앞두고 준비 실무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회 협 측은 주말인 지난25일 통일원에 북한 대표단의 서울방문과 관련한 북한주민접촉 신청서를 제출, 승인 받은 데 이어 평화통일 희년 준비위원회(위원장 장기천)명의로 북한측 조선기독교도연맹의 고기준 서기장에게 공식초청장을 발송했다.
KNCC측은 『공식 답신을 받지 못해 아직 단언할 수 없으나 북측 기독 인들의 서울방문성사에 부정적 변수가 끼어 들 여지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KNCC측은 북한교회대표들의 이번 서울방문이 교회협의 꾸준한 노력과 선도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나 그 열매는 전 교회가 함께 나누고 공유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교파의 이해를 초월한 범 교회 적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북한대표의 초청주제를 교회 협이 아닌 평화통일 희년 준비위로 못박은 것은 그 때문이며 앞으로 행사실무진도 교회 협을 중심으로 국내 각 교회 연합기관, 신학교 등 유관단체를 총망라해 명실상부한 범 교회적 성격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희년 준비 위는 90년 NCC 제39차 총회결의로 발족된 기구인데 여기에는 현재 NCC가맹6개 교단 외에 개신교 계의 보수적 성격을 갖는 46개 비 가맹 교단이 참여하고 있다.
KNCC의 한 관계자는『권 총무의 방북귀국이후 성결교, 예장(대신)·(개혁)등 13개 주요 비 가맹 교단 대표들이 몇 차례 비공식모임을 갖고 북측대표의 서울방문과 관련한 의안·일정 등을 함께 협의한바 있다』고 밝히고『어떤 형태로든 북측 답신이 도착하게 되는 오는 31일 교파를 망라한 범 개신교 대표들이 호텔신라에 모여 최종안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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