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함대는 독립국연 소속”/옐친,지휘관들과 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스크바·키예프 AFP=연합】 구소련군 소속 흑해함대 관할권 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흑해함대가 독립국가연합(CIS) 통합군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흑해연안 노보로시스크항으로 흑해함대를 방문,이같이 밝히고 러시아 당국은 흑해함대 소속 해군장병들에 대한 물자공급을 확실히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러시아정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옐친 대통령의 흑해함대 방문은 서방각국 지도자들과 핵무기 안전문제를 논의하게 될 외국 순방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성명은 또 옐친 대통령의 흑해함대 방문에는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CIS 통합군 총사령관이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타스통신은 이에 앞서 옐친 대통령이 흑해함대를 방문,이고르 카사토노프 총사령관등 흑해함대 지휘관들과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의 돌연한 흑해함대 방문을 둘러싸고 현재 우크라이나령 세바스토폴항에 있는 흑해함대 기지사령부를 러시아령 노보로시스크항으로 옮길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으나,게오르기 호보토프 노보로시스크 시장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흑해함대 방문과 때를 같이해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해군 창설계획을 강행할 것임을 선언,러시아·우크라이나간 긴장이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