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학생 학교금고 탈취/“등록금 인상반대” 10여명 경리과 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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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광주 호남대서
【광주=천창환기자】 17일 오후 2시30분쯤 광주시 쌍촌동 호남대 본관 1층 경리과 사무실에 이 대학 「등록금동결 투쟁위」소속 학생으로 보이는 10여명이 복면을 하고 난입,현금 4백50만원과 등록금인상계획안등 서류가 들어 있는 소형금고를 탈취해 달아났다.
경리과 직원 정해영씨(27)에 따르면 이날 학생 30여명이 경리과 사무실앞 복도에 몰려와 『등록금인상 결사반대』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던중 이 가운데 학생 10여명이 갑자기 사무실안으로 들어왔다는 것.
학생들은 정씨등 경리과 직원 4명을 모두 사무실밖으로 내몰고 현금과 서류가 들어있던 가로 50㎝·세로 60㎝의 소형금고를 빼앗아 본관건물앞에 미리 대기시켜놓은 영업용 택시에 싣고 달아났다.
경찰은 대학측의 올해 등록금인상계획에 반대하는 총학생회산하 「등록금동결 투쟁위」소속 학생들이 금고를 탈취한 것으로 보고 「등록금 동결투쟁위」위원장 양남홍군(22·국문 3)등 5명의 신원을 확인,긴급 수배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탈취한 금고를 원흥교통소속 택시(운전사 최권주·42)에 싣고 학교를 빠져나온뒤 부근 대성공인중계사앞에서 내린 사실을 확인하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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