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린치 숨지자 바다에 버려/갑판기둥에 28일간 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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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해경엔 “조업중 실종”보고/원양어선 간부 5명 영장 선장은 수배
【부산=강진권기자】 부산 해양경찰서 선상폭력전담수사반은 16일 부산시 충무동 소재 세양수산소속 원양오징어 유자망어선 제53세양호(2백47t) 기관장 김귀남(35·부산시 남포동 6가10의 1)·1기사 정복용(26·경북 포항시 장성동 98)씨등 간부선원 5명을 감금치사 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선장 고영철씨(33·경북 영일군 구룡포읍 삼정동 113)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해경은 또 이 배 조기원 박영국씨(24·부산시 연지동 37의 42)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해경은 이날 또 지난해 11월4일 동중국해에서 조업중 게으름을 피운다는 이유로 선원 김종채씨(34)를 각목등으로 폭행,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부산선적 꽃게망어선 제1지원호(98t)선장 서대선씨(41·부산시 초량동 994)와 하선을 요구한 선원 전창수씨(30)를 쇠파이프로 때려 상처를 입힌 동보수산소속 원양오징어유자망어선 제1동보호 선장 전왕수씨(37·부산시 남부민동 124)등 2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세양호기관장 김씨등 5명은 지난해 5월13일 북태평양공해상에서 조업중 신입선원 임철중씨(22·광주시 화정동 214)가 작업이 서툴고 평소 도벽이 심하다는 이유로 옷을 벗긴채 양손과 발목을 끈으로 결박,28일간 뱃머리 갑판 쇠기둥에 묶어 폭행을 해오다 6월28일 쇠뭉치로 만든 족쇄를 발목에 채워 선실에 감금,17일 0시20분쯤 임씨가 『족쇄를 풀어달라』며 고함치자 배수펌퍼로 바닷물을 얼굴에 쏘아 질식해 숨지게한 뒤 이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시체를 바다에 버리고 조업중 실종한 것으로 허위보고를 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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