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이어 한나라도 "FT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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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협상 시한 만료를 앞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정치권을 양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를 중심으로 한 범여권은 반대 일로에 섰다. 26일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시작으로 27일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단식 대열에 합류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이들을 지지 방문했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도 27일 단식을 시작했다.

이들의 단식을 "대선용 정치쇼"로 일축해 온 한나라당도 한 발 늦게 어젠더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협상 결과에 따라 갈릴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그간 '원칙적 찬성' 입장을 유지해 온 한나라당 지도부는 28일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자리에서 "보다 확실한 목소리를 내자"고 입을 모았다. 찬성 입장을 밝히되 민감한 농업 부문에 대해서는 타협 가능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자는 게 골자다.

강재섭 대표는 "미국은 한국의 제일 큰 교역당사국"이라며 "농업 등에 대해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농업 부문에서는 선대책 후교섭 등 원칙을 정해야 한다"고 이어 말했다. 전여옥 최고위원과 전재희 정책위 의장은 홍보 작업에 힘을 줬다. "당의 원칙적 찬성 입장을 언론과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자"고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 특위를 열고 한미FTA관련 원칙을 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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