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올림픽 2002 월드컵 2011 세계육상 … 대한민국 '트리플 크라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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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 모여 유치 기원 행사를 하던 대구 시민들이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는 뉴스에 환호하고 있다. 대구=송봉근 기자

1988년 서울올림픽-2002년 월드컵 축구-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한민국이 '트리플 크라운' 국가가 됐다.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27일(한국시간) 케냐 몸바사 화이트샌즈 호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대구는 경쟁 도시인 모스크바(러시아)와 브리즈번(호주)을 따돌리고 2011년 개최지로 결정됐다. 모스크바는 2013년 대회를 개최한다. 대구는 메인 스타디움인 대구 월드컵경기장의 뛰어난 시설과 대구 시민의 유치 열기, 그리고 세계육상발전 자금 제공 등으로 집행이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대구의 세계육상선수권 유치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3대 스포츠이벤트인 올림픽.월드컵.세계육상선수권을 모두 개최하는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지금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나라는 이탈리아.일본.독일.스웨덴.스페인.프랑스 등 여섯 나라뿐이다.

투표에 앞서 도시별로 진행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은 세계 육상 발전을 위해 상당 규모의 자금을 IAAF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돈은 아프리카 등 재정이 어려운 지역의 육상 꿈나무들을 육성하는 기금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또 전체 선수단에 숙박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고, 취재진에는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2011년 대회 유치가 확정된 직후 "전적으로 시민들의 성원 덕분이다. 한없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IAAF 실사단장으로 대구를 찾았던 헬무트 디겔(독일) 집행이사도 이날 "대구 시민들의 진심 어린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몸바사=신동재 기자<djshin@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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