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없이 타이어에 전달되는 힘 … 크라이슬러 '뉴 세브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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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뉴 세브링'

크라이슬러 세브링이 6년 만에 풀모델 체인지로 거듭났다. 뉴 세브링은 디자인이 한결 세련돼졌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편의장비를 더하며 이 시대의 크라이슬러 색깔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기존보다 6.5cm 높아진 시트도 매력적이다. 운전석에 앉아 주변을 내려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렇다고 불안할 만큼 껑충하게 높지는 않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4ℓ.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 현대가 손잡고 개발한 월드 엔진이다. 각 메이커들은 이 엔진을 기본으로 브랜드의 특성에 맞춰 스스로 손질했다. 크라이슬러는 회전수에 따라 엔진 밸브 타이밍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듀얼 VVT' 시스템을 추가했다. 최고출력은 같은 엔진을 얹은 현대 그랜저 TG 2.4(162마력)보다 높은 173마력이다. 출력과 토크가 넉넉하지만 공인연비는 9.4km/ℓ를 기록했다.

순간 가속력을 결정짓는 토크는 중저속에 몰려있다. 저속에선 '감미롭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한없이 매끄럽고 부드럽지만 일단 3000rpm을 넘기면 쏜살같이 내달린다. 오토스틱 4단 자동기어는 이런 힘을 낭비 없이 타이어에 전달한다. 각 기어별로 최대토크의 대부분을 골고루 나눠 쓴다는 느낌이 강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11.0초.

고회전에선 엔진 소리와 노면 노이즈가 뒤엉킨 소음이 실내로 스며든다. 그러나 내달리는 경쾌함을 염두에 둔다면 눈감아 줄 수 있을 정도다. 운전석에서 느낀 체감 출력은 제원상 기록을 크게 앞선다. 동급 배기량의 출력 한계를 깨고 등장한 뉴 세브링은 평범하지 않은 실루엣 속에 남부럽지 않은 성능까지 숨기고 있다. 배기량만 보고 얕잡아보면 보기 좋게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주행 자신감에는 탄탄한 안전장비도 한 몫을 한다. ABS와 TCS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자세안정장치 ESP가 기본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은 물론, 사이드, 커튼식 에어백까지 마련해 어떠한 사고에도 실내는 철옹성처럼 보호된다. 여기에 풀오토 에어컨, 프리미엄 투톤 가죽시트, 보스턴 어쿠스틱 프리미엄 오디오, 냉.온장 기능을 더한 컵홀더 등을 마련했다.

월간 스트라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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