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뉴 세브링'
순간 가속력을 결정짓는 토크는 중저속에 몰려있다. 저속에선 '감미롭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한없이 매끄럽고 부드럽지만 일단 3000rpm을 넘기면 쏜살같이 내달린다. 오토스틱 4단 자동기어는 이런 힘을 낭비 없이 타이어에 전달한다. 각 기어별로 최대토크의 대부분을 골고루 나눠 쓴다는 느낌이 강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11.0초.
고회전에선 엔진 소리와 노면 노이즈가 뒤엉킨 소음이 실내로 스며든다. 그러나 내달리는 경쾌함을 염두에 둔다면 눈감아 줄 수 있을 정도다. 운전석에서 느낀 체감 출력은 제원상 기록을 크게 앞선다. 동급 배기량의 출력 한계를 깨고 등장한 뉴 세브링은 평범하지 않은 실루엣 속에 남부럽지 않은 성능까지 숨기고 있다. 배기량만 보고 얕잡아보면 보기 좋게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주행 자신감에는 탄탄한 안전장비도 한 몫을 한다. ABS와 TCS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자세안정장치 ESP가 기본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은 물론, 사이드, 커튼식 에어백까지 마련해 어떠한 사고에도 실내는 철옹성처럼 보호된다. 여기에 풀오토 에어컨, 프리미엄 투톤 가죽시트, 보스턴 어쿠스틱 프리미엄 오디오, 냉.온장 기능을 더한 컵홀더 등을 마련했다.
월간 스트라다=김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