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선진국과 협력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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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과학기술의 국제화전략과 국제협력활성화=새로운 국제질서의 태동과 함께 미·일·EC·소련을 축으로 하는 기술협력이 두드러졌던 한해로 우리의 연구개발 활동무대가 선진국으로 넓어지기 시작했다.
김로현과기처장관은 두번에 걸쳐 미국을 방문해 브롬리 대통령과 학보좌관등과 연쇄접촉, 한미과학기술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구축했다. 이에따라 지난 88년10 폐기 한미과기협력협정이 부시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다시 체결될것으로 보이며 과기장관회의·과기공동위설치등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G7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첨단분야의 공동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과는 양국과기장관회의(6월)를 통해 정부간·기관간 협력사업을 협의, 추진하고 있으며 소련에 주재과학관을 파견했다.
이밖에 EC와는 지난9월 지적소유권 협상 타결을 계기로 협력사업을 모색하고있어 내년에는 협력약정이 체결될 것으로 보이며 일본과도 한일과기협력위(11월)에서 정보교환과 한국전문가의 파견을 합의함으로써 지능형생산시스팀·뉴로컴퓨터등 첨단기술분야의 협력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치적 우방은 있어도 진정한 기술의 우방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것이며 이와함께 국내연구자원의 결속도 중요함을 인식해야 할것이다.
◇주요정책 및 과기행정=금년에는「선진 7개국의 과학기술수준에 근접키 위한 선도기술개발사업 추진 계획」「7차 5개년 과학기술 및 인력정책부문계획」「첨단기술협력추진방향」에 이어 지난 19일에는「과학기술혁신종합대책」이 발표됐다.
대통령 상설자문기구인 과학기술자문회의와 과학기술국민이해협의회가 발족됐으나 과학계의 기대만큼 활동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4윌 종합과학기술심의회에서 각 부처가 경쟁적·중복적으로 추진해오던 각종 과학기술진흥계획을 과기처가 종합조정 하도록한 것은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전문성이 제대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공로연금」도 제정됐다. 이 연금은 탁월한 연구업적을 낸 과학기술자를 매년 10명쯤 선정해 일정시점(65세가 되는 해, 정년퇴직, 연구능력 쇠잔 등)부터 종신때까지 월2백만원정도 지급하는 것으로 금년에는 44명이 신청, 심사를 거쳐 내년 l월께 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당정협의까지 마친 5개법안 가운데 기술사법제정과 기술용역육성법(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개정안은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한국종합기술금융주식회사법과 과학관육성법이 제정됐으며 과학기술진흥법도 손질됐다. 기술금융(주)법은 당초의 은행이란 명칭사용은 좌절됐으나이 법의 제정으로 채권·복권발행등 기술개발지원을 위한 자금동원 근거가 마련됐으며 기존의 기술개발 금융지원제도의 문체점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주요사업 및 행사=과학꿈나무 육성을 위한 초·중·고 과학기자재 보내기운동이 7월부터 시작됐다. 과기진흥재단과 중앙일보사등이 연말까지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이 운동에는 국민들의 호응이 엄청나 21일 현재 41만명이 참여했으며 모금액은 72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이 운동은 각급 학교의 과학교육과 실험실습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주요 학술행사로는 남북한이 함께 참가한 연길의 「91중국과학기술학술회의」가 있었다. 이 회의에서 남북한 학자들은 앞으로 공동학술대회를 매년 여는 문제를 협의, 내년에 평양에서 대회를 열 것을 우리측이 제안했다.
한편 올해 발표된 주요 연구결과로는 ▲고해상도 표시장치(KIST 오명환)▲텅스텐박막제조기술(동 민석기)▲고효율발광실리콘(전자통신연 이일항)▲고성능 반도체기억소자(동 이진효)▲지능형이동로봇(과기원 양현승)▲탄산가스 레이저 방진기(전기연 조연옥)▲인술린 파스(화학연 이해방)▲망간계신종광물발견(서울대 김수로)등이 있다.<신진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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