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국민 절반 "회의적" 범여권 지지층 "낙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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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뉴스메이커는 뭐니뭐니해도 탈당카드로 정국을 뒤흔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다. 그는 탈당회견에서 낡은 가치에 매달린 부여를 포기하고 새로운 가치로 운영되는 고구려를 건설했던 주몽이 자신의 역할모델이라고 밝혔다. 제3지대에서 중도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세를 규합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승부수다.

현재까지 다수의 유권자들은 그가 '주몽'이 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

정치부 김정하 기자

손 전 지사가 범여권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1.9%(매우 있다 4.6%, 어느정도 있다 27.4%)가 '가능성 있다'고 했지만, 52.7%(전혀 없다 18.8%, 별로 없다 33.9%)는 '가능성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29.7%(가능성 있다) 대 59.8%(가능성 없다)로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범여권 지지층만 떼어놓고 보면 얘기가 많이 달라진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선 '가능성 있다'(45.6%)가 '가능성 없다'(41.7%)보다 많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선 52.5% 대 38.3%로 그의 장래를 낙관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손 전 지사를'보따리 장수'에 비유하며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지만 정작 범여권 지지층에선 손 전 지사에 대한 기대감이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한나라당 주자중 누가 유리해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이 전 시장 32.6%, 박 전 대표 26.7%, 모름 및 무응답 37.8%로 나타나 특정인에게 쏠리는 현상이 없었다. 다만 이 전 시장 지지층에선 이 전 시장이 더 유리해졌다고 응답한 사람이 더 많았지만, 박 전 대표 지지층에선 박 전 대표가 더 유리해졌다고 응답한 사람이 더 많았다. 동상이몽인 셈이다.

'손학규 탈당'이라는 메가톤급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지지율이 이명박 41.9%→40.1%, 박근혜 23.7%→23.5%, 손학규 5.2%→5.6%, 정동영 4.3%→4.3% 등으로 지난주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손 전 지사 탈당이 다른 후보에게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었다는 방증이다.

특히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제자리 걸음이란 점은 정치적 도박을 결행한 그에겐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다만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 그의 지지율이 5.6%에서 11.1%로 두배 가량 오른 것은 분명히 유의미한 변화의 조짐이며 앞으로 눈여겨 봐야할 포인트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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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기자분석] 탈당한 손학규 범여권 대표주자 가능성

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4월 26일 이후 매주 실시하는 주간사회지표조사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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