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탈선 '위기일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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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달리던 서울 지하철의 차축에 금이 생겨 바퀴가 빠질 뻔한 아찔한 일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하철 차축에 균열이 생기기는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 이래 처음이다.

5일 서울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42분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수서역 방향으로 달리던 전동차가 녹번역에 도착하자마자 앞에서 셋째 차량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올랐다. 놀란 승객들은 기관사에게 이를 알렸고 기관사는 제동장치가 심하게 조여졌기 때문으로 판단, 제동장치를 풀고 계속 운행했다.

그러나 계속 연기가 나자 오전 10시47분쯤 독립문역에서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키고 전동차를 임시대피소로 옮겼다.

공사 측은 "긴급 점검 결과 차량 양쪽 바퀴를 잇는 지름 20㎝ 정도의 차축 일부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균열이 심각했다"고 밝혔다. 만일 계속 운행했더라면 차축이 끊어지고 바퀴가 빠져 지하철이 탈선할 뻔했다는 것이다.

공사 강경호(康景豪)사장은 "1990년 도입한 사고 차량을 제작했던 로템사에 정밀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같은 해 들여온 나머지 1백38량도 정밀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측에 따르면 1~4호선에서 운행되는 차량 1천9백94량 가운데 1990년 이전에 들어온 차량이 7백70량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사용 연한은 운행 시작일로부터 25년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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