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길 여중생 유인 폭행/절도강요 가출소녀 구속/친구에 전화 구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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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10일 등교하는 여중생을 유인,폭행한 후 3일동안 끌고다니며 17차례의 절도행각을 벌인 가출소녀 김모양(16·무직·전주시 고사동 1가)을 미성년자유인 및 특수절도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정모양(13·H중 2년중퇴·서울 공릉1동)을 가정법원에 송치했다.
김양 등은 4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공릉동 삼원목욕탕 앞길에서 등교하는 천모양(15·H중3)을 2백m쯤 떨어진 남자친구 박모군의 지하자취방으로 유인해 담뱃불로 왼쪽팔목을 지지고 플래스틱 옷걸이 등으로 온몸을 구타,전치 10일의 상처를 입혔다.
이들은 또 천양을 위협,같은날 오전 9시쯤 서울 묵동 제일슈퍼(주인 장연조·25·여)로 끌고가 주인의 동태를 살피게 하고 금고에서 1만원을 훔치는등 6일까지 공릉동·묵동·청량리일대 슈퍼마킷·옷가게 등을 돌아다니며 20여만원의 현금은 훔친 혐의다.
천양은 6일 오후 10시20분쯤 레스토랑에서 이들과 술을 마시다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에서 빠져나와 같은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구출됐다.
부모가 전주에서 대형 중국음식점을 경영하는 김양은 지난해 전주 S여중을 졸업한후 상경,서울 면목동 고모집에서 숙식하며 봉제공장을 다니다 지난달 3일 남자친구 소개로 정양을 만나 가출,남자친구 자취방을 전전하며 여중·여고앞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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