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니스 살길은 프로화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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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테니스가 프로시대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테니스협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내년초 한국프로테니스위원회(가칭)를 발족시켜 국내테니스의 프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결정했다.
한국테니스의 프로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프로중심으로 운영되는 세계무대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 꾸준히 거론돼 왔으나 올림픽·아시안게임등에 아마선수만 참가할수 있던 과거 규정에 얽매여 논의에 그쳤었다.
그러나 이제는 올림픽·아시안게임 모두 프로선수들에게 문호가 개방돼 더이상 아마에만 집착할 명분과 이유가 사라졌다.
프로추진연구위원회 김문일(김문일·현대해상화재감독)위원장에게 프로추진현황을 들어본다.
-국내테니스에 프로도입의 필요성은.
▲테니스의 프로화는 세계적인 추세로 올림픽·아시안게임등에 프로진출이 허용된 현재 아마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일본의 경우 프로가 정착된후 선수들간의 경쟁이 가열돼 세계 상위권 스타들이 탄생했다.
한국테니스가 프로화될 경우 선수들의 국제무대 진출이 활발해지고 선수생명의 연장·저변확대 등이 가능하다. 또 프로대회 유치로 생기는 이익금을 주니어 육성에 돌려 유망신인들의 발굴도 기대할 수 있다. 즉 프로시대가 열리면 얻을 것은 많지만 잃을 것은 없다고 본다.
-프로 추진현황은.
▲프로화에 대한 국내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내년초 프로위원회를 구성, 93년부터 본격적인 프로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프로대회는 몇개정도 유치할 생각인가.
▲그랑프리대회 2개, 캘린저대회 2개, 서키트대회 2개등 프로 원년에 모두 10개정도의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프로테니스 출범의 성패여부는 스폰서 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양주회사나 벤츠로 유명한 자동차회사, 이브 생 로랑·말보로등 담배회사들의 스폰서유치는 어렵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이들 외국회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여부가 걱정거리다.
-프로의 운영방식은 어떤 형태가 적합한가.
▲미국·유럽·호주·일본등의 운영방식을 비교, 검토하고 있으나 프로진출 희망자들로부터 매년 일정액의 회비를 납부받아 이 돈을 프로선수들의 활동비로 충당하고 있는 호주프로위원회의 운영방식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있다.<유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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