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분야 남북학술교류 전망 밝다"|정조영박사 「북한의 과학기술…」심포지엄서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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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의 과학기술과 남북교류」를 주제로한 심포지엄이 14일 오후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한국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주최의 심포지엄은 북한의 과학기술 정책을 비롯한 과학기술 전반에 걸친 실상과 자료를 분석, 과학기술분야 남북교류와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기초과학, 생태계, 대기·환경, 농수산·해양, 의학, 약학, 산업기술, 과학기술정책등 7개 분야에 걸쳐 8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정조영 박사(과기단체 총연합회장 직대)는 「북한의 과학기술정책과 남북교류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이 참가하는 각종 학술회의에 북한의 참가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북한의 유엔가입, 두만강특구개발, 외자유치 추진발표등 여건의 변화를 종합할때 과학기술분야에서의 남북학술교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그는 교류가능분야로 ▲남북과학기술교류 공동협의체결성 ▲대학 및 학술단체의 인력교류 ▲공동관심분야 학술회의개최등의 예를 들었다.
또 공동 사업으로 ▲학술지 교환 ▲수학올림피아드등 제과학기술대회에 남북단일팀파견 ▲한반도 주변 생태계조사 ▲해양·자원 공동조사 ▲과학기술용어정비와 과학기술용어사전 공동편찬 ▲도핑-기술등 취약기술 이전 ▲남북산업표준비교연구등이 있을 수 있으며 남북기술합작공장설치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박사는 남한의 과학행정체제는 수평적 분산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북한은 사회주의체제의 특성상 수직적인 체제로 돼있으며 산·학·연 연계체계는 남한보다 더 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당면한 경제난의 타개와 한계를 드러낸 자력갱생정책에서의 탈피를 위한 선진국의 기술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3차 7개년 계획기간(87∼93년)중 GNP의 3∼4%(한국은 2%)를 과학기술부문에 투자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대중적 기술수준향상에만 치우쳐왔기 때문에 전문과학기술자를 양성하지 못했으며 첨단산업기술도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나 공작기계공업과 화학공업은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되고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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