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삼장법사 유해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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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국 4대 기서(奇書) '서유기(西遊記)'의 주인공인 삼장법사, 즉 현장(玄 :602~664)의 유해가 중국 산시(西)성 시안(西安)에 보존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서안만보(西安晩報) 등 중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서유기'에서 손오공(孫悟空) 등 제자와 서역(지금의 인도)으로 가 불경(佛經)을 중국에 가져올 정도로 신심이 깊은 승려인 삼장법사는 중국 법상종(法相宗)의 창시자이자, 산스크리트어로 된 원전 불경을 직역(直譯) 보급함으로써 중국 불교와 한국 불교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인물.

그러나 그의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는 정설이 따로 없이 의론만 분분했던 상황이었다. 최근 중국 산시성 역사학계는 고증을 시도해 현장의 유해가 사망 직후 처음 안치됐다는 시안의 흥교사(興敎寺) 탑 안에 그대로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탑을 조사한 결과 높이가 10m도 넘는 이 대형 탑 속에 현장의 유해가 그대로 봉안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송대(宋代) 탑신 보수 기록과도 일치한다.

산시성 학자들은 또 '황소(黃巢)의 난' 때 유해가 난징(南京)으로 옮겨졌다는 설도 조사했으나 난징 지역 기록에서 이를 뒷받침해 줄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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