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 지원 월 2만원 너무 적다|인천시 의회 첫 시정 질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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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천=김정배 기자】10일 열린 인천시의회본회의에서 내무·문교사회·산업건설위원회소속의원 4명이 차례로 등단, 지난 7월초 의회구성이후처음으로 시정 방향을 묻는 질문을 던졌다.
의원들은 20분간씩으로 제한된 질문시간을 지켜가며 알찬 질문을 던졌으나 방청석엔 인천시여성단체임원 등 일반 시민 20여명과 시 간부직원 50여명 등 70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어서 시의회활동이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본회장안에는 기관원들이 오가며 회의분위기를 살피는 모습도 보여 일부 방청객들이 『기관원 사찰이 아직도 남아 있느냐』며 쑤군거리기도.
○…첫 질의에 나선 이효구 의원(민자·북구갑4)은 노인·청소년·부녀복지분야에 중점을 두고 10여개 항목을 질문.
이의원은 『노인정 1개 지원비가 월 2만원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실적으로 월 2만원 지급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추궁하면서 지원비 증액을 요구.
이의원은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 보조를 해주지 않으면 안될 학생이 생활보호대상자와 소년가장을 제외하고도 시내 1백5개 중·고교에 학년당 10명씩 3천명 정도 있다』고 주장, 『시비로 이들의 학비를 지원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이에 대해 심재홍 시장은 『경로당지원은 국비보조지급기준에 따라 국비 80%, 지방비 20% 부담률이 적용돼 1개소에 연간 24만4천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국비지원증액요청 및 예산범위 내 지원폭 확대를 약속.
○…김정배 의원(민자·중구2)은 ▲지방교육자치제실시에 따른 교육재정지원방안 ▲소음·먼지 공해에 시달리는 연안부두주민 이주대책강구 ▲시·구 체육행사 내실화대책 ▲도로굴착사업조정위원회의 효율적 운용대책 등을 추궁.
○…김청일 의원(민자·남구을5)은 심각한 주차난·상수도행정의 난맥상등을 집중 성토.
김의원은 『5년 후 인천시내 차량이 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나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시내 초·중·고교 운동장에 유료 지하주차장을 마련하고 그 수익금을 교육재정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떠냐』는 이색제안을 하기도.
또 숭의동 공설운동장을 다목적체육공원으로 바꾸고 지하에 유료주차장을 시설, 5천대를 수용하면 연간 10억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심시장은 다각적인 노력으로 주차장확보를 추진하겠다고 형식적으로 답변, 핀잔을 받기도 했다.
○…차상윤 의원(민자·남동1)은 ▲인천항만시설부족 및 도로확장대책 ▲자치구재정력보강대책 ▲공무원인력보충대책 등을 질의.
○…첫날 시정질의에서 의원 4명 모두 제한시간 20분간씩을 정확히 지켰으며 심시장도 직원들이 마련해준 답변서를 1시간에 걸쳐 읽어 내려가며 답변.
그러나 답변내용이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이어서 일부의원들이 『성의 있는 답변을 하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답변이 기대에 못 미치자 김청일·김정배 의원 등이 보충질의기회를 요청했으나 이기상 의장이 이를 묵살, 서둘러 오후 5시23분쯤 종회를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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