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규모 미공개 주식/사회재단 만들어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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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주영회장 간담회서 밝혀
【대구·울산=김선왕·김상진기자】 주식이동을 통한 변칙적인 상속·증여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관련,관심이 집중돼 있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7일 『수조원으로 추산되는 미공개 주식을 일체 가족들에게 상속지 않고 사회사업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모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구 MBC 주최로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여성교양강좌 연사로 참석키 위해 대구에 내려와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구행사에 이어 이날 오후 7시부터 울산 다이아몬드호텔에서 있은 한국지역 사회교육협의회 강원지회 회원 초청만찬에 참석한 정회장은 이의 진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더이상 입을 열지 않았으나 측근들은 『정회장이 평소 개인재산을 유산으로 남길 생각이 없으며 사회환원 문제를 항상 강조해왔다』고 밝혀 대구발언을 뒷받침했다.
정회장은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관련,『국세청에서 1년전부터 통상적인 세수 누락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특히 주식이동을 통한 상속·증여에 관해서는 『사소한 지엽적인 문제는 있을지 모르나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그룹차원의 대응책에 대한 질문에 『오해가 곧 풀릴 것으로 보고있으며 눈이 다오면 비로 쓸 것』이라고 말해 당국조사 이후 대책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회장은 현대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경과 관련한 갖가지 루머에 대해 『정부시책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말했을뿐』이라면서 『북방경제 외교도 국가경제의 근간인 건설경기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나섰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밖에 현대문화신문의 투자승인 재고문제와 관련,『창간준비중인 이 신문으로 인해 최근 매스컴의 집중보도를 받고 있는듯 하다』면서 『문화지로서 출발하면 지금까지의 오해가 풀릴 것이며 합법적으로 추진중인 이 신문에 대한 투자승인 재고문제는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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