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행복한 2위 "한번 더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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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한 프래드 커플스

"운좋게 몇차례 퍼트가 성공해 1등을 했을 뿐 소렌스탐보다 더 잘한 것이 없다."(프레드 커플스)

"남자 선수 못지않은 소렌스탐의 샷거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만약 그가 남자대회에 출전한다면 샷거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필 미켈슨)

올 한해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일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트릴로지 골프장에서 끝난 '더 스킨스 게임'에서 쟁쟁한 남자선수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첫날 17만5천달러의 스킨을 따내 상금 선두에 나섰던 소렌스탐은 10~18번홀에서 벌어진 이틀째 경기에서는 5만달러를 추가하는 데 그쳐 합계 22만5천달러(약 2억7천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소렌스탐은 첫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스킨을 따냈지만 나머지 홀에서 스킨 추가에 실패했다.

수많은 갤러리로부터 "잘해라, 아니카(Go, Annika)"란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치른 소렌스탐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경기를 계속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다시 한번 이런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레드 커플스가 이틀째 경기에서 58만달러를 따내 1위(합계 60만5천달러)를 했고, 필 미켈슨은 17만달러를 따냈다. 지난해 챔피언 마크 오메라(이상 미국)는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4승을 거둔 선수는 커플스가 처음. 커플스는 '스킨스의 제왕'이란 별명에 걸맞게 이 대회에서만 통산 2백87만5천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날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 걸린 수퍼 스킨(20만달러)의 주인을 가리지 못해 네번째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결정됐다. 결국 17번홀(파3)에서 벌어진 연장 네번째 홀에서 6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커플스가 미켈슨을 누르고 스킨스 게임의 주인공이 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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