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에도 초고속 광케이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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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남중수 KT 사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택가의 전신주에 올라 초고속 광케이블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단독주택에도 1초에 MP3 음악 파일 3곡을 내려받을 수 있는 초고속 광케이블 인터넷 시대가 열린다. KT는 23일부터 각 지역 전화국에서 단독주택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광가입자망(FTTH)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의 주거 지역에 광케이블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아파트 지역만 초당 100M(메가)비트의 전송 속도가 나오는 광케이블망(광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아파트 관리사무실의 단자함까지 광케이블을 깔고 각 가정까지는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독주택 지역은 구리로 된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하는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서비스 등을 이용해야 했다. ADSL의 전송 속도는 초당 4~8M비트 수준에 그친다.

KT는 올해 4024억원을 들여 ▶1분기 37만 회선▶2분기 31만 회선▶3분기 44만 회선▶4분기 2만 회선 등 모두 114만 회선의 광케이블을 단독주택 가구에 보급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업은 인구가 많은 주거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단독주택에 광케이블이 연결되면 고화질 영상과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융합 서비스인 인터넷TV(IPTV) 등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 남중수 사장은 "FTTH 사업이 끝나면 한국은 세계 최초로 광케이블 인터넷이 보편화한 나라가 된다"며 "지역별 인터넷 사용의 격차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주택에서 광케이블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언제 광케이블이 설치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KT 콜센터(국번 없이 100번)에 문의하면 광케이블 설치 계획을 알 수 있다. 해당 지역에 광케이블이 설치돼 있다면 KT의 메가패스에 가입하면 된다. KT는 또 올해 67만4000가구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광랜을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KT 광랜 서비스인 엔토피아 가입자는 158만 명이다. KT 이외에도 하나로텔레콤과 LG파워콤 등이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광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원배 기자

◆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의 약자. 전화국에서 집까지 광케이블로 직접 연결된 통신망을 말한다. 현재 장비를 기준으로 전송 속도는 초당 100M비트다. 8비트가 1바이트인 것을 감안할 때 1초에 12.5M바이트, 즉 4M바이트짜리 MP3 음악 3곡을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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