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과외 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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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예체능 교육을 강화한 것은 "고교생들에게 예체능 시간에 대한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오히려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선택과목군이 5개에서 6개로 많아져 결국 고교 2, 3학년들은 현재(17개)보다 많은 과목(18개)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박제윤 교육정책과장은 "고교생의 연간 수업시간(1122시간)은 같고 예체능을 반영하는 대학도 적기 때문에 추가 학습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서울대와 교육대 등은 예체능 내신을 반영해 내신 스트레스와 사교육이 더 심해진다"며 불만을 표했다.

예체능 교육의 실효성 문제도 제기된다. 박 과장은 "학생들의 체격은 커지고 있지만 패스트푸드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체력은 떨어져 체육을 필수로 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사립고 교사는 "주 한두 시간 체육을 한다고 체력이 좋아질지 의문이고, 고3은 체육 수업을 제대로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예체능 교육을 확대한 것은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달 교육부가 예체능 강화 방안을 발표한 뒤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예체능 관련 단체와 교사.교수들이 당초 안 관철을 요구하며 국회와 교육부를 압박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이런 와중에 "교육과정 개편은 각계의 이해가 얽힌 권력투쟁"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미국은 운동을 싫어하는 학생에게 억지로 체육을 시키면 인격침해라는 이유로 선택과목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양영유.박수련 기자

◆어떻게 바뀌나

▶현재:고1=음악.미술.체육 의무 이수(주당 체육 2시간, 음악.미술 각 1시간)

고2부터 세 과목 중 한 과목 선택(주당 2시간)

*고2, 3 때 모두 이수하면 주당 1시간씩만 이수

▶2012년:고1=음악.미술.체육 의무 이수(주당 2시간)

고2부터 체육 의무 이수(주당 2시간)

고2부터 음악.미술 중 한 과목 선택 의무이수(주당 2시간)

*고2, 3 때 모두 이수하면 주당 1시간씩만 이수

◆내신 평가 방법은

▶현재:교사가 한 가지 과제 제시하고 일방적 평가

석차(과목별)와 평어(수.우.미.양.가)로 점수화

▶2012년(안):교사가 여러 가지 주제를 주고 학생이 선택(체육은 구기 종목 중 하나, 음악은 악기 중 하나 선택)

합격 또는 불합격으로 구분

*올해 6월 말까지 최종안 확정

자료:교육인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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