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중국 선양 한인타운 '여성 흥분제' 오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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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瀋陽) 한인타운 서탑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서탑은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식당과 유흥업소가 밀집한 곳이라 유동인구도 많습니다. 그런데 보기 민망한 간판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서 그럴까요? 별로 바람직한 환경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곳엔 조선족 중학교와 조선족 소학교가 있습니다. 물론 한국의 학생들도 많이 왕래하는 곳입니다. 자 그럼 서탑의 거리를 소개합니다.

한자로 ‘보건품’이라 쓰고 한글로는 ‘섹스용풍’이라고 적혀 있네요. 표기가 틀린 것을 보니 중국사람이 운영하는 곳인가 봅니다. <사진 1>

이곳에서 꽤 유명한 한국 식당과 사우나입니다. 서탑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이지요. 그런데 덕수장호텔 아래에 묘한 간판이 보입니다. 가까이가서 살펴보니 비아그라·시알리스·여자흥분제…. <사진 2>

이곳은 조선족 중학교입니다. 학교 정문 맞은편에 이런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역시 피임 도구와 약. 그리고 여자 흥분제. 조선족 학생들은 등하교 때 그리고 점심 휴식시간에 이 광고를 늘 접하고 있습니다. <사진 3>

그 옆 가게엔 성보건품이라는 간판이 학교 표지판과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그 아래엔 이상한 사진도 보이는군요. 여기가 정말 학교 앞인지…. 이런 환경에서 자라야 하는 조선족 학생들을 생각하니 정말 안타깝고 분통이 터집니다. 이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은 도대체 무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진 4>

50여m를 걸어가니 또 여자흥분제 간판이 보입니다. 벽에 써 놓았던 글씨는 지워버리고 아예 멋진~ 간판을 달았군요. 장사가 제법 잘 되는 모양입니다. 하긴 서탑 지역 자체가 한국 남자들의 거대한 배설구나 다름없으니 할 말이 없습니다. <사진 5>

이런 환경은 한국의 남성 관광객이나 비지니스맨들의 수요를 맞춰주기 위해 생긴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자업자득이라 누구를 탓할 수도 없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비아그라를 사고 시알리스를 삽니다.

이곳은 북한 커피숍 건너편의 풍경입니다. 커피숍에서 앉아 밖을 보면 바로 여자 흥분제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북한 복무원 아가씨에게 매일 저걸 보는데 무슨 생각이 드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안 하더군요. <사진 6>

추위 때문에 이 정도만 찍고 돌아왔습니다. 이런 간판을 내걸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족입니다. 물론 일부는 조선족도 있습니다만 돈은 한족이 벌고 피해는 한국 학생이나 조선족 학생들이 받고 있죠. 한족 학생들은 한글을 모르니 이곳을 지나다녀도 교육적으로 피해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국 정부도 별다른 단속이나 간섭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이런 상황을 방치하였다는 것이 새삼 부끄럽습니다. 이제라도 한국 교민들이 앞장서서 서탑 이미지 개선운동을 벌여 나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 과연 단속의지가 있는지. 한국 교민들이 앞장서서 전개할 서탑 이미지 개선운동에 함께 동참을 해줄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심각한 만큼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지 꼭 개선을 해야겠지요.

한국 정부에서도 올해부터는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통하여 어글리코리안 정화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한국인들이 힘을 합해서 한국인의 이미지를 바꿔야겠습니다.

중국인들에게 서탑의 이미지는 한국인의 이미지와 거의 동일하게 여겨집니다. 섹스와 흥분제가 구석구석에 당당하게 걸려 있는 한 한국인이 중국인에게 존경이나 인정을 받을 길은 없어 보입니다. 벌써부터 중국에서 한국인들이 중국인으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말 정신차리지 않으면 중국에서 한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빈나무 [blog.joins.com/daffodilove/]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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