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한판 "명승부"|삼성-롯데 22일 첫판 총력|단체전 도입 흥미 더할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추석 연휴기간중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전·천하장사씨름대회가 펼쳐져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롯데가 3전2선승제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게되는 준플레이오프전은 22일 대구에서 막이올라 부산을 오가며 벌어진다. 또 60여명의 장사가 출전하는 제59회 체급별 장사씨름대회·제23회 천하장사대회는 2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단체전을 시작으로 백두급·한라급, 그리고 천하장사경기를 24일까지 벌여 장사를 가리게 된다.
삼성-롯데가 맞붙는 준플레이으프전은 큰경기에 강한 롯데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삼성을 얼마나 밀어붙일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삼성은 올시즌 롯데와의 팀간 대결에서 12승1무5패로 절대적으로 우세한데다 팀타율·득점·홈런등 공격전부문에서 롯데를 능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전통적으로 롯데에 강한 면모를 보여 통산 1백26승5무69패를 마크하고 있다.
올시즌 18차전을 치른 두팀간 전적을 보더라도 삼성은 공격에서 3할9리(롯데·0.275)도루 23개(14) 출루율 0.397(0.348) 득점 1백16점(79)으로 앞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고 수비력에서도 병살 17개(15) 방어율 4.01(5.92)로 앞서 객관적 전력에선 삼성의 승리를 예상할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방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페넌트레이스 종반에 LG·태평양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오른 롯데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 이유로 3전2선승제의 단기전이란 점과 막판 4강에 점프한 롯데의 팀분위기가 삼성을 앞선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지난84년 한국시리즈에서 최동원을 앞세워 삼성에 4승3패로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전이 당시의 상황과 흡사하다는 점을 든다.
우선 사령탑이 당시 감독이던 강병철씨인데다 최동원에 맞먹는 박동희 윤학길 등 막강투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준플레이오프전의 승패는 롯데의 의도대로 투수전으로 갈 경우 롯데가 유리하며 타격등 총력전으로 확대되면 공·수에서 모두 앞서는 삼성의 승리로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두팀은 22일 벌어질 1차전에 총력을 투입, 승부를 내야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특히 롯데는 에이스 박동희를 선발로 내세울지, 취약한 마무리로 돌릴 것인지 고민이고 삼성은 롯데 킬러 성준의 컨디션이 좋지않아 고심중이다.
강타력에서 앞서는 삼성은 초반에 선취점을 뽑을 경우 확실한 마무리 전문투수인 김성길을 투입, 쉽게 경기를 끌어갈수 있으나 롯데 김응국 박정태 김민호의 예공을 막지못할 경우 어려운 경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