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스킨스 첫날 남자들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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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트릴로지 골프장에서 벌어진 '더 스킨스 게임' 첫날 남자 선수들을 제치고 상금 선두를 달렸다.

1~9번홀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소렌스탐은 9번홀에 걸린 4개의 스킨을 한꺼번에 따내 17만5천달러를 획득했다. 왼손잡이 필 미켈슨이 10만달러, '스킨스의 제왕' 프레드 커플스가 2만5천달러를 따냈고, 지난해 챔피언 마크 오메라(이상 미국)는 빈손으로 골프장을 떠났다.

6, 7, 8번홀에서 승자를 가리지 못해 거금이 쌓인 9번홀(파5.4백77m). 이 때까지 한개의 스킨도 따내지 못했던 소렌스탐은 두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려 이 홀마저 놓치는 듯했다. 그러나 홀까지 약 36m 떨어진 벙커에서 샷한 공은 그린 위에서 몇차례 튄 뒤 거짓말처럼 컵 속으로 빨려들었다. 2억1천만원짜리 이글이었다.

소렌스탐은 "3m 이내에만 붙여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생애 최고의 샷이었다"며 기뻐했다.

최종일 경기는 1일 10~18번홀에서 나머지 70만달러의 상금을 놓고 치러진다.

지난 5월 남자대회에 출전해 컷오프됐던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트로크 플레이라면 몰라도) 스킨스 게임이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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