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고국 아름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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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말로만 듣던 어머니의 나라를 직접 와보니 꿈만 같아요. 한국이 이렇게 아름답고 발전한 나라인 줄은 미처 몰랐어요』
제2회 세계한민족체전에 스웨덴 동포 선수단 일원으로 참가한 에릭손 사라양(13).
스웨덴에서 태어나 지난 11일 24년만에 모국을 찾은 어머니 김연옥씨(45·간호사)를 따라 난생 처음 한국땅을 밟은 사라양은 높고 푸른 가을하늘에 매료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줄도 모르고 있다고 했다.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나라라고 잘 알고 있어요.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게 대해줘 처음 온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라양은 학교때문에 오빠(15·중3)와 함께 오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사라양 모녀가 출전하는 종목은 활쏘기.
김씨가 고국을 떠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인 67년.
간호사 취업차 스웨덴에 간 김씨는 그곳에서 엔지니어인 스웨덴인 남편(56)을 만나 73년 결혼, 남매를 두었다.
『이번에 서울에서 본 것을 스웨덴 친구들에게 자랑할거예요. 그리고 2년뒤에 열리는 3회 한민족체전에는 아빠·오빠와 함께 오겠어요.』
사라양은 활쏘기 후유증으로 어깨에 가벼운 통증을 느끼면서도 어머니 나라에서의 짧은 일정이 못내 아쉬운듯 올림픽공원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김씨 모녀는 한민족체전이 끝나는 17일 이후 고향 부산에 들러 사라양의 외삼촌·이모댁을 방문한뒤 10월1일 스웨덴으로 돌아갈 예정.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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