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2위 싸움 LG '아직 안 끝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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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조상현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위 LG가 20일 부산 원정경기에서 2위 KTF를 117-95로 대파했다. KTF전 3연패의 사슬을 끊은 LG는 24승18패로 2위 KTF에 1게임차로 따라붙었다. 117점은 올 시즌 최다 득점이다.

KTF는 맹장염을 앓아 2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발표했던 팀의 리더 신기성을 경기에 내보냈다. 수술하지 않고 약물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얼굴엔 피곤한 표정이 가득했다. 바닷바람 같던 그의 스피드는 사라졌고, 날카롭던 집중력도 무뎌졌다. 팀 지휘도 그저 그랬다.

KTF의 센터들은 골대 밑에서 LG 센터에 이겼지만 다른 곳에서는 LG의 백전백승이었다. LG의 '가드 4현(박지현.이현민.조상현.박규현)'이 공동 주인공이었다.

LG의 가드들은 느닷없는 전면 강압수비로 KTF의 공을 빼앗고, 다람쥐같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KTF 수비를 흔들었다.

가장 큰 무기는 속공이었다. 3쿼터 7분쯤 LG는 필립 리치에게 덩크슛을 허용했으나 KTF 선수들이 기뻐할 틈도 없이 속공으로 반격했고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었다. 득점을 해도 번번이 속공을 얻어맞은 KTF는 힘이 빠졌다. LG는 4쿼터 초반에 이미 100점을 넘기면서 여유 있게 이겼다.

박지현은 16득점.7어시스트.4스틸, 조상현은 20득점, 이현민은 9득점.5어시스트, 박규현은 14득점했다. 4현이 총 59점을 만들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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