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구단 스폰서 된 기아차 미국 고객들이 다르게 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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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 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등 9개 구단과 다양한 형태의 스폰서 활동을 하기로 계약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미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스포츠 마케팅 효과가 그 어느 나라보다 큰 미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수단으로 NBA를 선택한 것이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조지아 공장에서 소형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의 NBA 스폰서 진출을 도운 곳은 미 유수의 스포츠 마케팅 전문업체인 IMG다. 이 회사는 최경주.박세리 등 한국 유명 프로 골퍼의 스폰서 역할도 한다. 기아차 NBA 진출의 산파역을 맡은 스티브 쳉(사진) IMG 부사장을 미 샌프란시스코 회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NBA 스폰서를 맡은 한국 업체는 기아차가 처음인가.

"현대차가 이벤트성으로 부분적인 스폰서 참여를 한 적은 있지만 공식 스폰서는 처음이다."

-기아차의 스폰서 자격은 어느 수준인가.

"'공식 스폰서'를 하는 팀은 마이애미 히트, 애틀랜타 호크스, 보스턴 셀틱스, 뉴욕 닉스, 시애틀 수퍼소닉스다. 그 다음 등급인 '프라우드 파트너'는 올랜도 매직,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 피닉스 선즈다. 시카고 불스와는 광고 파트너 계약을 했다. 중계권을 가진 폭스 스포츠넷 및 컴캐스트 스포츠넷과는 미디어 파트너 관계다."

-NBA 스폰서 자격은 그 종류가 많던데.

"후원 금액에 따라 '공식 파트너''프라우드 파트너' 등 대여섯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야구에서 귀빈.내야.외야석이 구분되듯이 차등을 둔 것이다. 기업의 중복 후원을 덜고 투자한 만큼의 대접을 받도록 한 것이다.'공식 파트너'는 자동차 업종의 경우 미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로 구분하기도 한다."

-기아차가 얻는 효과는.

"광고 효과가 크다. 경기장마다 펜스 형태로 설치되는 배너 광고가 관객에게 뿐만 아니라 TV 중계를 통해 전국에 노출된다. 미국인들의 일상 화제는 프로 야구.풋볼.농구.아이스하키.골프 같은 스포츠로 채워진다. 기아는 이에 편승해 마케팅을 꾀할 수 있다. 가령 기아차를 사러 갔다가 '한국업체지만 마이애미 히트의 스폰서'라는 설명을 들은 미국인 고객들은 기아차를 달리 보게 될 것이다. "

-기아의 투자액은.

"고객 보호 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

-미국 내 스포츠 마케팅에 활발한 다른 한국 기업은.

"삼성.LG가 열심이다. 삼성은 올림픽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 치중하고 LG는 액션 스포츠와 골프 후원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미주(샌프란시스코)지사=최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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