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 소 민주화 지원 호소/서방측 경제원조 결단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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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G7회담 합의사항 신속이행 요구/유럽안보협력회의 개막연설
【모스크바 AFP·로이터·연합=본사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0일 앞으로 소련의 인권과민주주의 신장여부는 경제발전에 달려있다면서 서방국가들이 소련에 대한 경제지원을 아끼지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인권회의에 참석,개막사를 통해 『지난달 불발쿠데타로 개혁의 「폭발적 해방」이 이뤄졌으며 서방과 소련 모두에 위대한 기회를 제공해주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어서 『그러나 민주주의는 인권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경제관계에 기초할때 완전히 확보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서방국가들은 실질적인 방법으로 소련과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그동안 서방측이 소련의 보다 폭넓은 시장경제로의 이행을 촉구하며 미뤄온 대규모 대소원조를 이제 더이상 보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소련은 서방의 원조·협동 및 연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과 각 공화국의 침체된 경제회복을 위해 지난 7월 마련된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신속하고 확고하게 시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CSCE인권회의는 이날 개막에 앞서 임시회의를 열고 발트해 3국의 CSCE가입을 승인했다.
발트해 3국이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승인받은 이후 국제기구에 가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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