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사랑요리] 만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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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이제 3개월 된 새신랑입니다. 한동안 직장생활을 쉰 색시가 새 일자리를 얻어 요즘 아침마다 허둥대는 걸 보면 안쓰럽기 짝이 없습니다. 낼모레면 설날.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 만두 빚느라 고생할 색시를 걱정하다 내가 한번 만두를 빚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 안에서 아침 대신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머니께 전화하고 인터넷을 뒤져 가며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집안은 쑥대밭이 됐지요. 냉장고에 숨겨 두었다 출근하는 색시에게 따뜻하게 데워 건네주었습니다. 무척 감동 받은 표정이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아내의 말은 더 좋았습니다. "만두가 좀 많은 것 같아서 동료들에게 하나 둘씩 나눠 주다 보니 인기 사원이 됐네." 저의 작은 수고로 회사에서 예쁨까지 받았다니 자주 깜짝 요리 이벤트를 벌여야 할까 봐요.

김영수(32.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재료=다진 돼지고기 한 근 반, 김치 반 포기, 숙주 600g, 두부 반 모, 대파 2뿌리, 달걀 1개, 마늘, 청주, 생강, 후춧가루, 표고가루, 소금, 깨소금, 참기름, 만두피(시판용) 적당량

■만드는 법=돼지고기에 다진 마늘과 생강.청주.후춧가루로 밑간을 했다가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잘 버무려 준다. 숙주는 뜨거운 물에 데쳐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물기를 짠다. 두부는 으깨서 물기를 뺀다. 김치도 속을 대충 털어 잘게 다져 물기를 짠다. 두부.숙주.김치를 넣은 후 참기름.깨소금.후춧가루.표고가루와 다진 파를 넣어 잘 섞는다.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달걀을 섞어 넣어 만두소를 완성한다. 준비한 만두피에 만두소를 넣고 계란 흰자로 만두피를 붙인다. 만두피가 투명해질 때까지 찜통에 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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