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연립정부구성 결의/최고회의/옐친 “러시아공이 공화국연방 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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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5개공화국 경협체결 논의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소련 15개 공화국중 11개 공화국이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소 최고회의는 30일 연립정부 구성을 결정,소 연방체제에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새연방체제내 러시아공화국의 입지강화를 위한 독자적인 활동을 강화,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첨예한 정책대립 및 권력 대결에 나서고 있다.
한편 소 15개 공화국 재무부장관 등은 연방의 정치적 분리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30일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공화국간 경제협정체결 문제를 논의했다.
소 최고회의는 5일째 특별회의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등 15개 공화국지도자들과 함께 한달내 연립정부를 구성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관계기사 3,4,5면>
최고회의가 승인한 이 연립정부구성 결의안은 연립정부의 형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옐친 대통령은 30일 러시아공화국이 동등한 주권 독립국가들로 구성되는 새로운 연방체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옐친 대통령은 연방정부는 ▲경제개혁 ▲군통수 ▲핵문제등 주요 정책에서 권한이 엄격히 제한된 행정중심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친의 이같은 발언은 고르바초프 연방 대통령의 권력을 대폭 축소하는 것을 의미,양 지도자간의 대립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중앙정부의 붕괴가 국가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고 각 공화국은 동등한 주권을 가지고 새롭고 자유로우며 자발적 참여의 주권국연방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것은 유령국가가 아닌 살아있는 나라들의 연합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30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대통령과 러시아­카자흐협정에 서명,러시아­우크라이나협정에 이어 두번째로 러시아공화국 주도 공화국간 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카자흐협정은 합법적인 새 연방의 창설을 촉구하며 연방내 각 공화국의 자유로운 주권공화국 인정을 규정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또 리투아니아등 발트해 연안 3개공화국들의 독립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들 3개 공화국을 순방중이다.
한편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이 30일 연방에서 분리,독립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그루지야·우크라이나·백러시아·몰다비아등 8개국이 이미 독립을 선언했으며 아르메니아도 독립의사를 밝혀 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카자흐·우즈베크공화국등 15개 공화국등 모두 11개 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했거나 준비중에 있다.
한편 연방 총리 대행을 맡고 있는 이반 실라예프 러시아공화국 총리가 주도하는 15개 공화국 재무장관 및 경제관료들이 각 공화국간 ▲경제협정 ▲개혁정책 조정 ▲교통경계구역 창설 등을 논의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30일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기스공화국 대통령에게 연방 부통령직을 제의했으나 아카예프는 아직 수락을 통보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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