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비상/1월∼8월 8.3%올라/8월에만 1.3% 10년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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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농수산물값이 급등 주도/무역적자 겹쳐 더욱 심각
8월 물가가 크게 올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중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1.3% 올라 올들어 8월까지 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간 상승률로는 지난 3월(1.3%)이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며 1∼8월의 상승률로는 작년(8.2%)보다도 0.1%포인트 높아 지난 81년(1∼8월중 13.1%)이후 10년만의 최고 수치다.<관계기사 7면>
경상수지 적자가 7월까지 70억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물가도 이례적인 요인이 포함됐긴 하지만 불안한 양상을 보임에 따라 현재의 성장정책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업계·학계 등과 정부일각에서는 국제수지적자·물가불안의 근본 원인은 우리 경제의 적정수용 한계를 넘는 내수위주의 과도한 성장에 있다고 지적,통화증가율을 더욱 줄이고 인플레유발 소지가 있는 정부의 재정팽창을 재고하며 임금상승을 자제하는등 총 수요관리를 강화,경제성장률을 7%정도로 낮추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4∼7월중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온 물가가 8월중 급등한 것은 ▲휴가철의 교통혼잡에 따른 수송 애로와 ▲태풍 글래디스로 인한 수해 등으로 농수산물 값이 크게 오른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8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1.3%중 1.04%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상승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기획원은 8월중 물가가 급등했으나 이는 일기 불순으로 인한 농산물의 이상급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예년의 경우 9∼12월 넉달동안 소비자물가가 1.2∼1.3% 오른 것을 감안할때 올해 물가를 한자리수로 묶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이 작성하는 도매물가도 8월중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으로 전월비 0.8%,올들어 8월까지 2.1% 올랐다.
정부는 추석(9월22일) 대목을 앞두고 물가오름세가 우려된다고 보고 오는 9월4일 물가차관 회의를 열어 강력한 물가안정종합 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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