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돌며 판돈만 20억|주부도박단 20명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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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2부 부봉훈 검사는 24일 가정집을 돌아다니며 억대도박판을 벌여온 문향숙씨(34·서울 구의2동) 등 주부도박단 2개파 36명을 검거, 문씨 등 20명에 대해 상습도박 및 도박장 개장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4월부터 지금까지 남편이 출근한 틈을 타 가정집을 돌아다니며 1회 1백만∼2백만 원씩 걸고 하루 판돈 6천여 만원에 달하는 속칭 「도리짓고 땡」도박판을 상습적으로 벌여왔으며 그간의 판돈은 20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서울에서 「향숙이파」「원사장파」로 알려진 이들 주부도박단이 대규모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22일오후4시쯤 서울 면목동 한신아파트 도박현장을 덮쳐 현금·수표 등 약 2천만 원, 4천5백여 만원 상당의 5만원·1만원 짜리 칩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들은 무선호출기로 서로 연락하고 차량 등을 이용, 장소를 수시로 옮겨다니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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