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司試합격 '백수'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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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수료하는 사법연수원 33기 연수생들이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직면했다. 이들은 사법시험 사상 첫 1천명 선발 세대다.

27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내년 1월 수료하는 33기 연수생 9백66명 중 예비판사와 검사로 진출하는 2백명, 군 입대 예정자 1백46명을 제외한 6백20명 가량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수원이 최근 법무법인 2백60곳과 기업체 6백80개사 등을 상대로 문의한 결과 이들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배출되는 연수생은 늘었는데 일자리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5명의 변호사를 채용했던 김&장 법률사무소는 올해 비슷한 인원을 뽑을 방침이다. 지난해 7명 뽑았던 금융감독원은 올해 5명 가량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수료한 32기 연수생 중 1백56명이 법무법인에, 54명이 정부기관과 기업체에 취업한 것을 감안하면 33기 연수생 중 4백명 이상이 단독 개업을 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할 처지다.

취업난이 현실로 나타나자 연수원측은 취업지도 전담 교수 2명을 지정해 인터넷 취업정보실을 운영하는 한편 다음달 1~9일 취업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송병춘 33기 연수생 자치회장도 "정부기관과 기업 등에 채용 확대를 촉구하는 팸플릿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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