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의 대 시민호소문<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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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19일 「러시아 시민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쿠데타에 대한 시민항거를 촉구했다. 다음은 요지.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지난 18일밤부터 19일에 걸쳐 해임됐다. 이 해임에 어떤 이유를 붙여 정당화하려해도 우리들은 이 사태를 우익적 반동적 반헌법적 쿠데타라고 간주할 수 밖에 없다.
우리들은 권력을 획득하려 기도하는 소위 국가비상사태위원회를 비합법적이라고 선언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위원회의 모든 결정·지령은 비합법적이라고 선언한다. 지방권력기관이 러시아공화국 헌법에 근거한 법률과 공화국 대통령령에 무조건 따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들은 폭도들에게 당연한 보답을 할 것이며 국가를 정상적인 법치국가로 되돌리도록 러시아 시민들에게 호소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연설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위해 임시 인민대의원대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
소련군 병사들은 시민으로서의 높은 자각의식을 보여주고 반동적인 쿠데타에 참가하지 않도록 호소한다.
이들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우리들은 전면적인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을 호소한다.
○러시아공 대통령령 공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다음과 같은 러시아공화국 대통령령을 공표했다.
①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포고는 반헌법적인 것이며 쿠데타를 일으킨 자들의 행동은 국가적인 범죄에 지나지 않는다.
②동위원회 이름으로 나오는 결정은 모두 위법이며 러시아공화국내에서는 효력이 없다. 러시아공화국의 영내에서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이 효력을 갖는다.
③동위원회 결정의 실행책임자는 러시아공화국의 형사소추대상이 되며 법률에 따라 처벌된다.<모스크바 ap 연합="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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