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소년 축구팀 패싸움 '망신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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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중국 청소년 축구대표팀(21세 이하)이 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2부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평가전 도중 패싸움을 벌여 경기가 취소되는 불상사를 빚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1-2로 지고 있던 후반전에 공격수 하오린이 상대 선수를 때리면서 패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 수비수 정타오가 상대 선수의 주먹에 맞아 이가 부러지고 턱뼈가 빠지는 중상을 입었다. 경기는 곧바로 취소됐다.

전반 선취골을 내준 중국은 후반 들어 대대적인 반격으로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곧이어 역전골을 내줬다. 이후 흥분한 선수들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고, 후반 30분 심한 태클을 당한 중국 공격수 하오린과 영국팀 수비수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급기야 중국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집단 패싸움으로 비화됐다.

중국의 가오린은 "상대 선수가 먼저 나를 자극했다"며 "순간적으로 자신을 조절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중국의 라토미르 두이코비치 감독은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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