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예 대가작품 총출동 142명 출품 「중국 명인전」 서울·대구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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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국을 움직이고 있는 저명한 문화예술인 1백42명의 서예·회화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중국 명인전」이 서울과 대구에서 잇따라 열린다.
8월9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 22∼31일 대구 동아쇼핑미술관.
이 전시회에는 중국의 화가·서예가는 물론 음악·영화·연극·문학계인사들이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담은 최근 서화작품들이 출품됐다. 또 이 전시회를 계기로 중국의 주요 문학예술인들의 인적자료가 종합적으로 정리됐다.
민간 문화단체인 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대표 강우현)가 유네스코·예총·출판문화협회·서울시 등의 후원을 받아 마련한 이 전시회는 수교를 앞둔 중국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문화교류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문화교류연구소는 이 전시회에 이어 92년에는 중국에서 「한국 명인전」(북한도 포함)을, 93년엔 일본에서 「한중 명인전」을 열 예정이며 94년엔 다시 한국에서 「한중일 명인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소대표 강우현씨(38·그림동화 작가)는 『동양 3개국 저명 문화예술인들의 서화작품을 순회전시, 대중에 소개함으로써 서로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상호교류를 촉진시키고자 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밝힌다.
사실상 그 동안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중국을 다녀오고 국내에서도 적잖은 중국작가 전시회가 열렸으나 자료의 빈곤과 접촉 창구의 불명확성 등으로 중국의 문화예술계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었다.
강씨는 이 전시회를 통해 중국 문화예술계 각 분야의 인물자료를 정리하고 활용 가능한 창구를 제시하고자 했다.
이 전시회의 출품작가는 원로문학가 사빙심(92), 원로영화인 만뇌명(92)으로부터 신진문학가 장해적(36)과 신진화가 장운령(36)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주요인물들이 연령층별로 총망라되어있다.
이들 가운데 화가·서예가 외에는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틈틈이 익힌 서화 솜씨가 수준급이며 일부는 서화가협회에 가입되어 있을 정도다.
그 대표적 인물이 중국인민해방군 장성출신의 하진년(81)으로 그는 70세에 은퇴한 이후 그림을 배우기 시작, 최근 화가로서 유명해졌으며 그의 대나무 그림은 특히 뛰어나다.
여류문학인 장해적은 중국 장애인들의 희망이다. 그녀는 어려서 하반신이 마비되었으나 독학으로 5개 국어를 익히고 문학가·번역가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엔 간암에 걸려 신음하면서도 평소에 익혀온 유화를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
이밖에 원로 음악인 무천서(83), 중국민간문예가협회주석 종경문(81) 등이 각각 서예·문인화를 출품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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