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정상 1차 모스크바회담/한반도 핵위험제거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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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통일·유엔가입 지원거론/냉전종식후 질서재편 모색
【모스크바=문창극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30일 오전(한국시간 30일 오후) 이틀간 예정된 미소 정상회담의 제1차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과 국제정세를 논의한다.<관계기사 4면>
「냉전시대 종식이후 첫 정상회담」인 이번 모스크바회담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체결,90년대의 새로운 세계질서,시장경제로의 전환과 연방구조 재편을 모색하는 소련의 지원등 새로운 미소관계 발전방향을 논의하며 지역문제로서 한반도 통일지원 및 한반도 안정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부인 바버라여사와 함께 29일밤(한국시간 30일 새벽)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이날 비탈리 이그나텐코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양국정상이 남북한 유엔가입과 통일지원 및 한반도 안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측은 영변에 건설중인 북한의 핵시설문제를 강력히 거론,북한에 대한 핵사찰 실현등을 통한 한반도의 핵위험 제거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은 남북한 유엔가입과 관련,북한가입안을 별도로 다룰 경우 통과에 일부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보고 미국·중국 등과 협력,남북한의 가입안을 하나의 결의안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서의 긴장완화가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이밖에 미국이 대소 최혜국대우(MFN) 부여문제,중동평화회담 개최지원문제 등도 논의된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을 출발하기에 앞서 전략무기감축협정 체결등 구체적인 협정체결은 부차적 의제가 될 것이며 그보다는 변혁기에 들어선 90년대의 협력관계가 지향해 나갈 진로를 도출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이번 회담의 성격을 규정했다.
30일 두 대통령간의 두시간에 걸친 회담후 열리는 오찬 전례회의에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 대통령도 참가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귀국길에 우크라이나공 수도 키예프를 방문,공화국 지도자들과도 회담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89년 미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6차례 회담한 바 있으나 모스크바를 방문,정상회담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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