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마당발 주부는 행복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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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인맥관리는 직장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주부들도 네트워크가 넓어야 삶의 질이 높아진다. 특히 50대 이후 자녀가 독립한 뒤 여성이 '제2의 사회인'으로 재탄생할 때 인생의 절반을 함께 보낼 '친구'가 없다면 삶이 얼마나 심심하고 무료하겠는가. 전문가 도움을 얻어 '주부 인맥관리 10계명'을 찾아봤다.

1 '착한 엄마 콤플렉스'여 안녕

여성이 '주부'라는 이름을 갖는 순간 인맥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착한 엄마 콤플렉스' 때문이다. 나만을 위해 시간을 쓰면 아이와 남편에게 죄책감이 든다. 그래서 모든 시간을 가족에게 맞추려다 보니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를 잃는다. 엄마와 아내이기 전에 하나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가족 스케줄에 맞춰 시간을 나누던 습관을 버리고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보라.

2 습관적인 만남을 자제하라

아이들 학교 보낸 뒤 동네 아줌마들과 차 한 잔 마시는 모임이 매일 똑같이 반복된다면 일단 인맥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취미.봉사.종교.학습 모임 등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교육기관에서 뭔가를 배우는 것도 생기 있고 활력 넘치는 생활을 하는 방법이다.

3 남편의 인맥을 활용하라

아이들 생일을 활용하면 주변의 엄마들과 친밀해질 수 있다. 학원.자녀 등 공통 관심사가 많아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부모의 인맥이 아이들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남편의 인맥은 좀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남편의 직장모임에 참석하면 동년배의 주부를 다수 만날 수 있다. 부부동반 모임에서 만난 뒤 따로 챙기는 노력도 필요하다.

4 아침 시간을 활용하라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집안을 정리하고 나면 10시. 점심 전 두 시간이 인맥 관리의 '골든아워'다. 가까운 스포츠센터나 사회교육원을 찾으면 많은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다. 다만 한 번 만나면 끝날 줄 모르는 '시간낭비형' 모임은 금물. 각자 생활이 있는 만큼 남의 시간도 존중하자.

5 주변 사람부터 챙기자

인맥관리는 '시작'이 '절반'이다. 한 사람만 알게 돼도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다. 가까운 곳부터 관리를 시작한다. 이웃.친지.동창부터 챙겨 본다. 한동안 관계가 끊겼거나 서먹해졌다면 먼저 재회를 요청하고 관계를 회복시키자. 집에 초대해 사는 모습을 보여 주고 헤어질 때 작은 선물에 마음을 담은 글귀를 써 주면 옛정을 되찾을 수 있다.

6 일상적인 수다는 그만!

취지가 어떻든 주부 모임은 남편이나 아이와 관련된 수다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주부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게 모든 모임의 목적이라면 곤란하다. 무언가 배우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내가 줄 수 있는 '꺼리'가 많아야 다른 사람도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 책이나 신문.잡지를 챙겨 보면서 정보의 양을 늘린다.

7 모임의 리더를 자주 만나라

시간에 쫓기는 주부라면 모임의 리더를 접촉한다. 그 주변의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수월해진다.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 경제적 원리다. 학부모 모임의 반장 엄마, 동호회 회장, 부녀회장 등과 친분을 유지하며 정보에 뒤처지지 않도록 한다.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잊지 말자.

8 인간관계의 예의를 지키라

인맥관리의 기본은 '마음'이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선 안 된다. 예의를 지켜야 관계가 오래간다. 남의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나 험담을 조심해야 한다. 또 e-메일이나 문자 메시지가 왔을 때는 적어도 24시간 안에 응답을 한다. 경조사, 특히 부모상을 잘 챙기는 게 중요하다. 조의금도 아끼지 마라.

9 디지털을 적극 활용하라

e-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는 짧은 시간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도구다. "눈 왔으니 조심해서 출근해라" 등의 문자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해 준다. 인터넷에선 새로운 인맥을 만들 수 있다. 취미 혹은 가사와 관련된 동호회가 활발하다. 혈연.지연.학연을 넘어 새 활력소가 될 수 있다.

10 인맥도 돈 못지않은 유산

돈과 땅만이 유산이 아니다. 네트워크의 시대, 부모의 인적 자산도 대물림된다. 당연, 자식에게 인맥관리법을 전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보여 주자.

이지영 기자, 강기헌 인턴기자

◆도움말=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 김구주 구주코칭&리더십 대표, 송은숙 ㈜한국인식기술 사장, 진희정 지니미디어 대표('성공한 CEO 12인의 아침식사를 활용한 인맥관리' 저자),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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