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때문에…" 국민 10명중 7명 '심리적 박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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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민 10명 중 7명이 학벌로 인해 심리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6명은 성공.출세하는 데 학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은 비명문대 출신이 사회에서 겪는 가장 큰 불이익으로 취업을 꼽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로 ㈜미디어리서치와 함께 실태조사를 해 2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6%는 학벌주의로 심리적 박탈감을, 57.4%는 열등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기업체의 대졸 직원 4백50명, 공공기관 대졸 직원 4백50명, 고교생 3백75명, 대학생 3백36명 등 2천1백8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8%는 기업체 직원 채용시 학벌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답했으며 학벌의 상속으로 계층간 불평등이 심화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찬성(49.6%)이 반대(22.9%)보다 배 이상 많았다.

기업의 직원 근무평정시 학벌에 대한 선입견이 영향을 미친다는 데 대해서도 찬성(59.5%)이 반대(14.5%)보다 많았다.

학벌주의가 심화된 원인으로는 41.2%가 '기업체의 학벌중시 정책'을 꼽았고 '정부 교육정책(21.4%)''언론의 대학입시 보도를 통한 대학서열화(17.1%)'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69.9%는 학벌이 직업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으며 학벌은 개인 간 공정경쟁의 결과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40.8%)가 찬성(31.2%)보다 많았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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