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 공청회」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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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본격적인 영화제작 발표회가 처음 열린다.
영화제작사 「시네마 훼밀리」는 『새로운 영화 「서울의 눈물」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공청회 형식의 제작발표회를 10일 오후2시부터 11일까지 서울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연다.
지금까지는 제작발표회가 거의 없었고 있어도 기자간담회식의 형식적인 것에 그쳤었다.
이와 달리 이번 『서울의 눈물』 발표회는 감독·시나리오작가 등의 스태프와 출연진이 연출·연기방향을 설명하고 자리를 함께 한 영화평론가·영화팬들이 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서로 토론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이같은 제작발표회는 구미에서는 일반화된 것으로 촬영에 들어가기전 기획안을 공개리에 점검해 보다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자는데 목적이 있다.
「시네마 훼밀리」는 이를 위해 참석예정인 영화평론가 임영·최영철·박평식·유지나씨와 사회를 볼 고대스페인어과 민용태 교수에게 미리 시나리오를 배부했었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기획은 길게 제작은 짧게」라는 제작의 효율성 수칙에 충실치 못해 제작기간중 주제의 일관성을 잃거나 세부적인 묘사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해 왔다.
『서울의 눈물』은 백시종씨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10·26, 12·12, 5·17을 거치면서 급부상한 어느 정치군인이 자신을 받아들여주지 않는 한 여인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몰락을 자초한다는 내용이다.
시나리오 작가 유동훈씨는 이 소설을 각색하면서 각색료로 파격적인 3천만원을 받아 화제가 됐었다.
10일 발표회는 감독 김현명씨의 연출방향, 이영하·김덕경·정보석씨 등 연기자의 역할분석을 비롯, 촬영·조명·분장 등 전 스태프가 나와 자신의 작업방향을 밝힌다.
일반인도 참관 가능하다. (516) 4658.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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