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인물규합 잘될지 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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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금 사회 곳곳에서는 중앙일보 6월27일자(일부지방28일) 3면에 실린 김동길교수의「깃발론」에 대한 논란이 심심치않게 일고 있다.
국민들은 계층에 따라, 정당인들은 자당 이해관계에 따라 반응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으며 열띤 격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본인의 경우도 평소 김교수의 주장에 대체적으로 공감을 느껴왔으나 이번 깃발선언에 있어서 만은 몇가지 중요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돈 안 쓰는 정치가 과연 무슨 방법으로 가능할 것인가. 말만으로 될 수 있을까.
2천9백만 유권자들 중에서 절반이상이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에 입당해 당비도내고 선거 자원봉사 활동도 해주는 정치일상화가 실현됐을 떠만 돈 안쓰는 정치, 도덕 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지역감정 문제도 현재로서는 해결의 묘수가 있을 수 없다. 정치인들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것은 짧은 판단의 결과다.
문제는 지역집단이기주의다. 지역감정은 정치지도자들과 지역주민들간의 무언의 합의에 의한 묵계로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토지 국가관리 문제다. 토지를 국가관리체제로 옮기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다. 기득권자들의 저항은 말할 것도 없고 토지의 금융여신(담보) 문제도 보통 심각하지 않을 것 같다.
이 문제는 전환기의 일시적 문제 같지만 잘못하면 일대 혼란을 불러일으켜 국가체제를 뿌리부터 흔들 우려가 있다.
정당조직은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이미 정치 물이 든 기성정치 인물은 장내에 있든, 장외에 있든 간에 그들의 품성은 대동소이하다.
14대 총선거가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정치권의 경험 있는 사람을 거의가 때묻어 있고 참신한 인물들은 경험이 없다. 무슨 수로 단 기간 내에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대거 규합하여 막강한 수권정당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앞선다. 신도수<경기도시흥시 매화동 미주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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