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최 세계당구선수권대회 출전|「당구명인」김석윤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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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최근 국내에서도 각종스포츠·기네스 기록이 속속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국내 당구챔피언이 미 당구협회가 주최하는 세계당구선수권대회에 출전, 최정상을 가리게돼 화제.
8일 향미, 11∼13일 미 테네시주 내슈빌시에서 펼쳐지는 당구무역박람회에서 몰건·마이클 시겔(이상 미 당구챔피언)을 비롯, 미국·영국·이탈리아 등 전세계 20여 당구장국에서 선발된 50여명의 챔피언들과 최강자를 가리게 된 김석윤씨(38·서울독산1동149의58).
『저 개인은 물론 한국당구계의 영광입니다. 8백만 국내 동호인들의 명예를 걸고 멋진 승부를 펼쳐 보이겠습니다.』
서울 은로국교 6학년부터 큐를 잡았다는 그는「입신의 경진 라는 2천 점을 이미 10여년 전에 뛰어넘어 이젠 1만점을 헤아리는 당구의「명인」.사구·스리쿠션·예술구(묘기당구)·포킷볼 등으로 나눠지는 당구 4개부문을 모두 섭립, 국내 명인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최 고수다.
『89년이래 체육부로부터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는 당구는 국제적 추세가 스리쿠션에서 예술구 포킷 볼로 흐르고 있습니다. 특히 예술구의 경우 가짓수도 많고 현란한 특기를 마음껏 선보일 수 있어 가장 각광받고 있지요.』
지난해 4월부인 김현숙씨(31)와 세계최초로 당구장에서 이색결혼,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홍콩·대만등 동남아에서도 수차례 순회시범을 보여 국제적으로도 알려진 인물. 그가 선보일 수 있는 묘기만도 1백50여 가지에 이른다.
『공을 30교 이상 점프시켜 맥주병 끝에 있는 물건 떨어뜨리기, 공이 큐를 타고 거꾸로 기어오르는 묘기, 랑데부 스리쿠션 등이 장기입니다. 이런 묘기는 끊임없는 정신운동에서 나올 수 있어요. 사업에 실패했을 땐 당구가 정신적 여유를 되찾게 해주더군요. 이번 대회에서도 정신력에서 꼭 승리, 최강자로 인정받고 돌아오겠습니다.』 <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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