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硏 성홍근 박사팀, 해양 폐기물 전용 소각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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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고기잡이에 썼던 폐로프.폐어망 같은 쓰레기는 고분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태우면 온도가 너무 높이 올라간다. 일반 소각로에서 태우지 못하는 이유다.

바다에서 건진 다른 쓰레기도 염분 때문에 태우면 다이옥신이 너무 많이 나와 일반 소각로에서 태울 수 없다. 이 때문에 섬이나 연안마을에서는 해양 폐기물을 몰래 땅에 묻거나 무단으로 버려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 성홍근 박사팀은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해양폐기물 전용 소각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48평 넓이에 설치할 수 있는 이 소형 시스템은 5년간 4억여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실용화했다. 해양 폐기물은 물론 일반 생활 쓰레기도 함께 섞어 태울 수 있다. 따로 분류해 소각하면 폐로프 같은 고분자 플라스틱은 시간당 1백㎏까지 태울 수 있다.

비금속 구조로 소각로 본체를 만들고, 활성탄을 이용해 다이옥신 제거장치를 부착함으로써 산성가스.중금속.분진 등을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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