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에 교수참여 확대/주간교수협/위원회제도입 문제점 개선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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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정부·학교측 간섭은 없어야”
각 대학은 대학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대학신문 제작에 교수참여를 늘리는등 대학신문의 조직과 운영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전국 1백21개 대학으로 구성된 「대학신문 주간교수 협의회」(회장 차경수·서울대 주간교수)는 20일부터 22일까지 경주에서 「대학문화와 대학신문사 조직의 당면과제」를 주제로한 세미나를 갖고 일부 대학신문이 드러내고 있는 이념적 편향성 등을 쇄신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책을 논의한다.
주간교수들은 세미나에서 주간교수 혼자 학생기자들을 지도하며 신문을 만드는 현체제는 문제가 많은만큼 여러 교수가 참여하는 각종 위원회제도를 도입하는등 대학신문 운영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회장인 차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여러교수들이 참여하는 대학신문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분야별 전문교수를 대학신문 자문위원 또는 지도위원으로 위촉,사설을 쓰면서 전문분야의 신문제작을 지도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차교수는 현재 주간교수·학생기자들만 참석하고 있는 신문편집회의에 이들 자문교수들도 참여하면 신문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교수는 그러나 『대학언론의 진보적 성격을 정부·대학당국이 이해해야 한다』며 『외부간섭이 있어서는 안되며 대학신문사 안에서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토록 해야한다』고 정부측에 촉구했다.
주제발표를 한 차배근 교수(서울대)도 『대학당국자·일반교수·학생대표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운영을 위임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처럼 학생들에게 운영의 자율권과 잘못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게하는 방안도 검토할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대학 가운데 서강대·덕성여대·명지대·우석대등 4개대학 신문이 학교측·학생기자들과의 갈등으로 발행 중단상태에 있는등 대학신문 제작을 둘러싸고 마찰이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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