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주민들 시위중 경찰과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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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원전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 주민들이 14일 오후 9시쯤 부안군청으로 도보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부안주민 6백여명은 부안수협 앞에서 촛불집회를 마친 뒤 군청까지 행진하려다 경찰이 이를 저지하자 군청 진입을 막기 위해 세워놓은 트럭 2대에 불을 질렀다. 주민들은 또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오후 10시10분쯤 자진 해산했다.

이에 앞서 촛불집회 도중인 오후 8시30분쯤에는 집회 동향을 살피던 사복경찰 1명이 주민들에게 붙잡혀 10여분 동안 집단 구타를 당하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 관계자는 "오늘 정부와의 대화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다 경찰이 행진을 원천 봉쇄한 데 분노한 주민들이 대책위의 통제를 벗어나 경찰과 충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안=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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