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판가름/유권자 심판만 남았다/투표 하루전 후보­정당 총공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접전지역에 조직·자금 집중투입/민자/김 총재 거리에 나서 막판 표몰이/신민/야권통합 청사진 제시하며 “부패정치” 민자­신민 맹공/민주
투표일을 하루 남긴 여야 각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표다지기,부동표 흡수의 마지막 24시간 작전에 돌입했다.
여야간에 금품살포공세,흑색선전 비난이 오가고 당수뇌부가 직접 가두지원에 나서는 등 막판 총력전이 치열한 가운데 대세를 가늠할 부동표 흡수,청년유권자들을 겨냥한 기권방지,참여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민자당은 전체적으로 과반수 의석확보에 차질이 없다고 판단하고 우세지역의 고정표 다지기,백중지역의 부동표 끌어모으기에 조직과 자금의 여력을 모두 투입하고 있다.
과반수 미달로 판세를 분석하는 서울의 경우 김영삼 대표와 김종필 최고위원이 경합혼전의 6개 지구당(18개 선거구)에서 마무리 지원활동을 계속,부동층의 안정희구심리를 자극하는데 주력.
○…18일 광주방문을 무사히 마친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19일 오전 전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유권자들의 지지와 투표참여를 호소.
김대표는 『전국 각지를 순방하면서 이번 선거에 거는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대다수 국민들이 안정을 절실히 추구하고 있는 만큼 집권당인 민자당이 안정속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정의석을 확보해주리라 믿는다』며 과반수이상 의석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
김대표는 기자간담회를 마친후 곧바로 상경,서울의 동대문갑·을 및 중랑을,동작갑·을지역을 차례로 돌며 수도권 부동표 흡수를 위한 막바지 지원활동.
박태준 최고위원은 이날 전남에서 유일하게 「건질 것」으로 기대되는 동광양시를 방문,자신의 연고선(광양제철소)을 한곳에 모아주는데 앞장섰다.
선거본부장인 김윤환 사무총장은 전국상황을 최종 점검한뒤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정과 새서울을 갈망하는 시민들의우리당을 밀어준다면 서울에선 과반수 이상도 가능하다』며 「안정논쟁」을 부채질.
민자당은 투표전날까지 기대대로 「바람없고 쟁점적은」 양상으로 마감되고 있음을 감안해 개발공약,토박이 논란,신민당의 공천 장사 시비를 물고 늘어지라고 각 후보들에게 다시 환기.
또 여권성향 부동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투표율을 적정선으로 높이려 하고 있으나 자칫 유권자의 57%가 되는 젊은층(20,30대)의 투표관심을 높여 야당바람전략에 도움을 줄까 부동층의 선별공략에 신경쓰고 있다.
○…선거를 하루 앞둔 19일 신민당은 김대중 총재의 기자회견과 강남등 서울의 백중지역과 김포 등 14개 지역에 대한 집중지원유세를 벌여 마지막 「야당바람」 작전을 전개,지지표 확산과 부동표흡수에 총력전.
신민당은 일단 광주·호남지역에서의 절대 우위와 충남·강원·제주 등에서의 교두보 확보에 자신감을 갖고 수도권 제1당확보의 관건이 되고 있는 20∼30대 젊은층의 기권방지와 여당의 금품공세 차단에 마지막 안간힘.
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기초의회때 젊은이들이 기권,결국 민자당을 도와 주는 결과가 됐다』면서 『기권은 정치발전이 아니라 정치후퇴를 가져온다』며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신신당부.
김총재는 또 『이번 선거처럼 여당에 의한 금품공세가 판친적이 없다』면서 『내년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깨끗한 선거로 하기 위해서도 돈을 많이 쓰면 쓸수록 반드시 떨어진다는 본보기를 보여달라』며 여당의 금품공세방지에 주력.
김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 70%의 투표율만 기록하면 수도권에서는 최소한 제1당을 차지하고 중부권에서 상당한 진출과 영남지방에서 거점확보가 이루어질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시.
김총재는 기자회견후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김포 당원단합대회를 시작으로 강서·양천·관악·서초·송파·강동 등 서울시내 백중지역을 차례로 돌며 마지막 표밭다지기에 분주.
특히 이들 백중취약지역 순방에서는 당원단합대회 대신 김총재가 사람의 왕래가 많은 강남·양재 등 전철역과 가락·풍납·본동·암사·성내·방신시장 등을 돌며 기권방지와 금품에 현혹되지 말 것을 호소하며 지지표 확산과 부동표 흡수에 분주.
○…이기택 민주당 총재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정치를 왜곡해온 1노3김시대와 망국적인 지역감정에 기초한 기형적인 양당구도를 청산하자』고 호소하고 『민주당은 모든 양심적인 정치인·정치세력과 경합해 정치권의 개편과 개혁을 주도하겠다』고 야권통합의 비전을 제시.
이총재는 또 정치불신 유권자층을 향해 『오늘의 정치가 아무리 혐오스럽다 해도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주권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나의 한표를 포기하는 행동은 부패한 권력에 도움을 줄뿐』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총재는 『87년 6월항쟁이래 변절과 야합으로 얼룩져왔던 정치사는 지금 조용히 숨을 죽이고 유권자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며 특히 젊은 유권자의 참여를 요청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이부영 부총재(선거대책위원장)는 『민자·신민 양당이 선거초기에는 민주당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성명전등 상호 보완적 상승작용으로 양당구도를 부각시키려다 공천수사,「색깔론」 등 그들의 고질적인 부패·탐욕으로 상호자해를 했다』며 『이 분위기가 민주당의 약진을 더 보장하고 있다』고 분석.
이총재는 이날 새벽 성내전철역에서 승객들의 지지를 호소한데 이어 이철 총장과 함께 은평·서대문·마포·동대문·성동 등 11개 강북지역 지구당과 시장·달동네를 돌며 밑바닥 표훑기에 안간힘.
이부총재와 노무현 의원은 이날 강남지역을 상대로 중산층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며 순회.
민주당은 이와 함께 여당의 막판 금품 살포를 막기위한 시도별 20여명의 증거확보 별동대를 총가동하라고 지시.
○…민중당과 「참여와 자치를 위한 시민연대회의」도 투표를 앞둔 유권자에 대한 호소를 통해 불법·타락후보자를 절대 찍지 말고 자기측 후보지지를 호소했다.
민중당은 19일 이우재 상임대표가 성명을 발표,『한국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암적요소인 금권·타락선거 추방을 국민의 힘으로 이뤄내자』고 호소.
시민연대회의측은 『선거양상이 정당보다 인물대결로 나타나 서울에서 8석 정도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YMCA·경실련·여성단체협의회 등 30여 시민단체들의 공명선거캠페인의 간접적인 지원을 받아 고군분투,일부에서는 여당이 시민연대후보가 우세하자 운동권이라고 흑색선전을 한다며 지식층과 젊은층의 지지를 낙관.<특별취재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