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골잡이들 사냥' 수원은 안정환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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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축구 겨울 이적 시장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어느 해보다 맞트레이드가 활발했고, 외국에서 돌아온 선수들도 있어 이적 시장이 풍성했다.

◆성남 - 공격수 사 모으기

지난해 K-리그 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성남 일화는 7월 피스컵에도 출전해야 하는 등 살인적인 일정을 치러야 한다. 성남은 공격진을 집중 보강, 두 팀을 짜도 될 정도로 만들었다. 울산 현대의 '최라도나' 최성국을 시작으로, 러시아에서 '한국의 비에리' 김동현을 데려왔고, 서울FC의 젊은 골잡이 한동원도 데려왔다. 제주에서 경남으로 옮겼던 '제2의 홍명보' 조용형도 현금 트레이드해 왔다. 내보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수원 - 안정환 영입

수원 삼성은 6개월째 혼자 훈련하던 안정환을 영입, 지난 시즌 고민이었던 득점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수원 구단의 인기에도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 안정환 입단 발표 이후 시즌 티켓이 하루 만에 2000장이나 팔렸고, 50만원짜리 골드멤버십은 발매와 동시에 매진됐다. 지난해 44만6724명의 홈 관중을 모은 수원은 올해 K-리그 최초로 50만 명을 노린다.

◆울산 - 포지션별 짭짤한 수확

2년 만의 K-리그 왕좌 복귀를 노리는 울산은 골키퍼 김영광을 전남에서 데려와 취약 포지션을 강화했다. 이적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오장은(대구)도 데려왔고, 러시아에서 뛰던 현영민을 복귀시켰다. 전북의 수비형 미드필더 임유환까지 가세했다. 상무에서 전역한 정경호가 최성국의 공백을 메운다. 포지션별로 가장 충실하게 전력 보강을 했다.

◆제주 - 지역 출신으로 바꿔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연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제주 출신 선수를 5명이나 뽑았다. 경남에서 공격수 신병호와 수비수 강민혁을 데려왔다. 둘 다 제주 출신이다. 제주 출신이 8명을 차지하면서 '지역밀착형 구단'으로 변신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최효진.김치우.이요한 등 주전을 이적시키고 김상록.이동원.윤원일 등으로 면모를 일신했다. FC 서울은 한동원.김승용.한태유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군 전역병(정광민.박용호.박요셉) 외에는 전력 보강 요소가 없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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