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선거 혼탁 조짐/돈봉투 돌리고 향응제공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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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각정당의 광역의회의원 공천자가 확정되는등 선거일공고가 임박하면서 불법사전선거운동이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유권자들을 모아 향응을 베푸는가 하면 돈을 주고 입당원서받기,선심공세,선거공약 등을 담은 벽보·플래카드붙이기등 혼탁선거 양상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조광희기자】 부산남부경찰서는 29일 부산남구갑 제1선거구 민자당공천자인 김모씨(58·건설회사대표) 선거운동원들이 주민들을 모아 민자당 입당원서를 받고 현금 1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나누어준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선거운동원인 최행웅씨(55)등 4명은 28일 낮 12시쯤 부산시 대연1동 복성여관뒤 가정집 2층에서 50여명의 주민들을 모아 민자당 입당원서를 받은후 현금 10만원씩이 든 봉투를 나누어주었다는 것이다.
이날 낮 12시30분쯤에는 공천자인 김씨가 직접 나타나 주민들에게 『이번에 출마한 김○○입니다. 잘 도와주십시오』라는 부탁인사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진주=허상천기자】 마산지검 진주지청 조정환 검사는 30일 진주 제2선거구 광역의회선거에 출마 준비중인 심의용씨(43·상업)를 지방의회의원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심씨는 2월 진주시 인사동에 진주 N중학교 동창회사무실을 차려놓고 명함·홍보유인물을 배포했으며 지난달 24일 자신이 경영하는 진주시 대안동 갑을면옥에 운동원·유권자들을 모아 식사를 제공하는등 10여차례에 걸쳐 4백20만원어치의 향응을 베푼 혐의다.
【인천=김정배기자】 인천시 선관위는 29일 인천지역 야권이 30일 오후3시 부평 신협강당에서 개최할 「인천시 의회진출을 위한 범야권 단일후보추천자대회」를 앞두고 27일부터 시내 곳곳에 내건 플래카드,야권공천추천자 25명(27개선거구중 중구1·남구6 선거구제외)의 사진·이름·선거공약 등이 담긴 벽보 등을 30일 오전 10시까지 자진철거토록 통보했다.
시선관위는 선거일이 공고되거나 입후보자등록이 시작되기 전에 벽보를 부착하고 후보추천자대회 현수막을 설치하는 것은 지방의회의원선거법 제40조(선거운동의 한계)·제57조(시설물설치 등의 금지)등을 어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민당 인천시 지부 천강국 사무국장은 『현재의 여건으로 단일후보 내용을 유권자들에게 달리 알릴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자진철거령을 따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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