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래 고약」막내딸이 "30년 가업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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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회용밴드형도 내놔>
○…「이명래고약」(사진)이 창안자인 이씨의 막내딸 이용재씨(71)에 의해 30년이상 가업으로 계승돼 눈길을 모으고있다.
노란 기름종이에 까만 고약을 얇게 퍼서 붙이게 돼 있는 이명래 고약은 지난 1910년 이명래씨가 한의원을 차리면서 개발, 8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씨는 지난52년 딸 셋만을 남기고 62세로 작고했는데 막내딸 이씨가 56년 약매 허가를 얻고 명래제약소를 차러 선친의 비방에 따라 만든 고약을 전국의 약국을 통해 대량 보급해왔다.
이명래 고약은 위생관념이 높아짐에 따라 종기환자가 줄어들면서 고약이 가정상비약의 위치에서 점차 밀러나는 추세이지만 『곪았을 때는 이명래 고약이 특효』라는 인식만큼은 여전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명래 고약의 종업원 수는 현재 10명. 연간 1억원어치씩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씨는 고약 외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아 왔지만 최근 현대화추세에 따라 기존의 재래식고약(포당 3백30원)외에 1회용 밴드형 고약(3포들이 5백원)을 개발하기도 했다.

<2백억 광고물량 수주전>
○…대우전자의 2백억원짜리 초대형 광고물량을 놓고 오리콤·코래드·나라기획 등 광고대행3사가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한차례씩 광고기획 안을 들고 김우중 회장 앞에서 「면접시험」을 치른 이들 대형사들은 최종면접시험에서 합격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광고업체간의 치열한 수주경쟁은 연초 김 회장이 올해를「대우전자 중흥의 해」로 삼고 광고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아래 향후 1년간 2백억원을 광고비로 책정(지난해 1백39억), 기존협력사인 오리콤 외에 코래드·나라기획을 끌어들여 경쟁을 붙였기 때문.
대한전선을 인수해 80년대 중반 25%까지 국내시장을 점유했던 대우전자는 지난해 점유율이 13%까지 곤두박질, 경쟁사인 삼성·금성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영업실적을 나타냈다.
제품의 질보다는 이미지심기에 실패했다고 판단한 김 회장은 이례적으로 광고설명회에 직접 참석하는가 하면 TV광고에 직접 출연하겠다는 뜻까지 비출 정도로 이번 광고프로젝트에 관심을 쏟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서 잇따라 기술도입>
○…의류문화가 고급화되면서 가전업체들이 기존 수류방식 세탁기보다 한 차원 높은 드럼세탁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이탈리아 필코사로부터 드럼세탁기 기술을 도입했고 금성사도 독일보시-지멘스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했다.
드럼세탁은 드럼에 세탁물을 넣고 드럼을 회전시켜 세탁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낙차에 의한 충격과 세제의 세정력으로 세탁을 하는 방식. 물살의 회전에 의한 수류방식보다 세탁물의 꼬임과 손상이 없어 실크 등 고급세탁물에 적합하다. 다만 가격이 90만원대로 비싼게 흠이다.
유럽쪽에서 많이 사용되는 이 방식의 기술도입에 가전업계가열을 올리는 것은 EC통합 후에는 기술도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에 대비, 한발 앞서 드럼세탁기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복지사업 내용일부 수정>
○…전경련이 1백억원의 자금을 출연, 금년부터 시행키로 한 사회복지사업의 사업내용이 일부 수정됐다.
전경련은 당초 산재병원의 설치, 근로자기숙사·장애인자립작업장의 건립 등을 올해 사업방향으로 설정해 놓았으나 전경련회장단에서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재검토케 했다는 것.
전경련회장단은 『산재병원설립보다는 우리사회의 보다 어두운 구석을 찾아 그들을 보살피는 사업을 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경련 실무진들은 전반적인 사업재검토작업에 들어갔는데 산재병원설립과 근로자기숙사 건립은 개별기업별로 사업시행을 촉구하는 선에서 일단 뒤로 미루고 소년소녀가장아파트건립문제 등을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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