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체조(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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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현재 일반인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즐기는 맨손체조·기구체조 등은 대부분 19세기 후반이후 고안된 이른바「현대체조」다.
그러나 실제로 체조는 동양에도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
최근 일부 동호인들 사이에 뿌리 내려가는「선체조」역시 불가 등을 통해 면면히 이어져온 전통체조의 하나다. 선 체조의 바탕은 몸·마음을 하나로 통합, 정신·신체의 건강을 추구하는 것이다.
선 체조는 에어로빅이나 재즈 체조 같은 격렬한 동작은 없지만 기운을 안으로 집중, 겉보기에는 대체로 정적인 동작이 많다.
이 같은 선 체조는 승려나 일부 도가 사람들로부터 고정된 형태 없이 전해져 왔지만 최근 조계종의 이혜원 스님이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 일반에 보급하고 있다.
이 스님은『전신에 피를 원활히 흐르게 하고 근육을 부드럽게 유지하며 관절·뼈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 선 체조를 크게 8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8가지 선 체조는 ▲기와 혈의 흐름을 돕기 위한 기혈류 통행선 ▲어긋난 뼈와 관절·신경·근육을 바로잡기 위한 교정행선 ▲굳어있는 육신을 부드럽게 다스리기 위한 유법행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내장기능 강화를 돕는 순환행선 ▲내적인 힘을 길러주는 내력 증강 행선 ▲육신의 균형을 잡고 정신 통일과 자율 신경의 정상화를 꾀하는 균형행선 ▲맑은 의식을 갖기 위한 의식행선 ▲이들 7가지 선을 터득한 후에 이들을 스스로 응용하는 자유 행선 등.
기혈 유통 행선은 발·신장·복부·가슴·코 등 인체의 각 부분을 적당히 회전시키고, 쓰다듬고, 눌러줌으로써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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